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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逆수입이 더 싸다는 가격의 진실

현대자동차가 역작으로 내 놓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미국에서 역수입하는 것이 더 싸게 살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교방식에 따라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문제가 되고있는 제네시스 고급모델(BH380 로얄)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풀옵션의 경우 5,280만원.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일반사양(BH380)은 3만3천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약 3,452만원(운송.보험료 포함)이 됩니다.

현지가격을 단순비교하면 내수가격보다 약 1,800만원정도가 싸다는 계산입니다.

이를 한국으로 역수입할 경우에는 얘기가 조금 달라지지요. 관세(8%), 특소세(10%), 특소세교육세(30%), 부가가치세(10%) 등 제세금이 붙는데 이를 모두 합칠경우 4,606만원으로 불어 납니다.

그래도 대략 700만원 정도 싸게 살수있는것도 사실이지요. 이래서 싸게 살수있다는 얘기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소비자들이 싸게 살수있는 방법으로 이러한 역수입방식을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또 미국시장에는 싸게 내다팔고 만만하니 국내소비자들에게는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한다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을겁니다.

▶옵션에서 차이...우세사양적용시 역수입이 더 비싸

그런데 이러한 가격차이는 옵션차이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내수판매되는 로얄의경우 모두 26가지의 안전 편의사양이 추가됐다고 합니다.

미국시장에 나가는 것은 기본적인 11가지 사양만 적용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세사양가치에서 1,010만원이나 차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국 수출차에도 국내에서와 똑같은 우세사양을 적용하고 이를 역수입할 경우 차값은 5,616만원이 됩니다. 오히려 내수가격보다 높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차값이 비싸다는 얘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외국에는 싸게 수출하고 이를 보전이라도 하려는듯 국내에는 비싸게 판매한다는 생각이죠. 표현상 문제가 있을는지는 몰라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에는 들어내놓고 이야기 할수없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세계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무대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따르고 가격과 품질, 국적과 브랜드인지도, 지리적여건, 자국의 경제상황등 제품을 사고 파는데는 수없이 많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적용 됩니다.

▶세계시장진출 초기 일부 싼값정책은 불가피한 측면도

품질이 좋고 브랜드가치가 월등히 높으면 가격이 다소 비싸도 잘 팔리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가격이 싸도 잘 팔리지 않을 것은 당연하지요. 시장은 냉정하니까요.

더구나 처음으로 외국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의 경우에는 가격책정에서부터 고객타켓 설정, 판매방식 등에서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이런점에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가격책정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내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게 받고싶지만 그러다가는 경쟁이 않될 것같고 싸게 팔자니 역차별한다는 비난의 소리가 나올 것은 뻔한 일이지요.

좋은 가격에 수출하면 우선 수출하는 회사도 이익이고 나라경제도 이익인데 수출회사가 맘대로할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지 못하는 것이 회사이건 국가이건 약자의 설움이지요.

▶미국시장은 힘들어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

더구나 미국시장은 우리가 글로벌메이커로 가기위해 반드시 진출하고 성공해야만하는 시장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면 다소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감수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우리 주변에서 생업 기술을 배우기위해 기술을 배울때까지 무보수로 일을 하겠다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습니다. 일자리를 얻기위해 싫지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현대나 제네시스라는 취약한 브랜드로 거대시장인 미국시장에 들어가 글로벌화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좋던 싫던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타보니 품질도 괜찮네"하는 인식이 확산될때 그때는 가격정책에서 조금은 자유스럽게 되겠지요.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중저가 위주의 시장전략에서 고급이미지의 프리미엄 세단으로 도전장을 낸다는 것이 사실 대견스럽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기술도 많이 컸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글로벌시장의 경쟁은 냉혹...실력키워야

중국시장에도 이번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제네시스를 선보이는데 미국으로 내는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을 했다니 좋은 일이지요. 제품의 가격은 특히 상대시장의 여건 등에따라 전략이 달라질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원리인 것입니다.

벤츠나 BMW, 도요타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한국시장에서 시장쉐어를 넓히기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수 있습니다.

이렇듯 세계경쟁 무대에 진출하는 초기에는 가격정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현지 상황에따라 신속하게 진출전략을 잘 짜느냐 아니냐에따라 성패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판단할때 한쪽만보고 전부인양 매도하기보다는 양쪽의 입장을 보고 이해하려는 균형잡힌 사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동차생산 세계 5위에 이를만큼 많은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세계시장 곳곳에서 한국의 자동차들이 현지 소비자나 언론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이미지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 국민들의 성원과 노사협력의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측면이 더 많겠지만 서로 격려해주고 협력할때 "글로벌기업" "글로벌브랜드"의 명성은 더욱 가까워 질것으로 확신합니다.

첨언한다면 국내 판매가격도 점진적으로 낮출수 있다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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