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생산을 확대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4일 공개한 '韓日 제3국 상생협력 진출전략 -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아세안, 아프리카 등 일본 자동차기업의 시설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지역에서 납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현지 납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이 같은 한일 제3국 상생협력 진출 모델을 활용하면 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역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부품업체들은 한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될 위험이 있어 공급선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은 올해 총 3억달러 규모의 대(對) 인도네시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스즈키가 지난 5월부터 현지 공장을 추가로 가동하고 있고 토요타는 지난해부터 현지에 엔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 생산거점의 신규 수요와 현지 저가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고 있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돼 양국 기업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고상훈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한국산 차부품에 대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평가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납품업체 선정 권한이 일본 본사에 있는 만큼 본사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함으로써 상생협력형 해외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