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마크를 부착한 BMW 5시리즈 펜더(Fender) 대체부품이 13일 출시된다.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가 올해 1월 시행되고 나서 처음으로 인증받은 제품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만 TYG사가 만든 BMW 5시리즈 펜더는 품질은 자동차제작사가 공급하는 이른바 순정품(OEM부품)과 비슷하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대만 TYG사 제품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엄격한 품질·성능 시험을 거쳐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협회 설명에 따르면 BMW 530i 모델 기준으로 BMW 딜러가 취급하는 OEM 펜더 가격은 44만8,300원이지만 대체부품은 21만8,650원으로 반값 수준이다.
국토부는 국산차 대비 수입차의 높은 부품가격이 문제 되자 품질이 확인된 대체부품에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인증제품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사후관리를 받는다.
인증심사시 제조물배상책임보험증서 사본을 반드시 제출하게 돼 있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가 책임진다.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우수한 대체부품을 믿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체부품 인증제도의 목적이다.
대체부품 사용 시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순정품과의 차액을 환급해 주는 보험상품도 곧 개발될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자동차부품협회는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낮지만 자동차 수리에 많이 쓰는 범퍼커버·트렁크덮개·방향지시등 같은 40개 외장·등화제품에 대해 인증 여부를 심사한다.
협회는 현재 10개 제조사에 대해 서류심사·공장심사를 마치고 제품시험 중이라 인증제품이 속속 추가로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자동차 외장부품 시장은 5천600만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520만 달러를 대체부품이 차지했다.
앞으로 대체부품 인증제가 활성화되면 기술력을 가진 자동차부품 제조사들이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국토부 김용석 자동차기획단장은 "대체부품 인증제가 자리잡으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자동차 수리비가 인하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