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가솔린차가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예상 외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모두 3만5,556대로, 재작년보다 27.5% 증가했다. 올해 1월도 국산모델 2,897대, 수입모델 653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동월 대비 23%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가하락으로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줄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 늘고 있는 것은 100만 원의 정부 보조금 지원과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최대 310만 원에 달하는 세금감면 효과, 그리고 높은 연비로 무장한 신모델이 연이어 발표된 영향이 크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다가오는 3월에 현대차는 쏘나타 ‘플러그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 K5하이브리드와 준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는데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다. 이는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초기 구매 비용이 높고 잔존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5 쏘나타’의 경우, 하이브리드 신차 가격은 2,870만~3,200만원, 가솔린 모델은 2,255만~3,210만 원대이다. 환경 보조금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가격이 500만원 이상 더 높다.
따라서 높은 신차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낮은 잔존가치로 높은 가격부담이 사라진 하이브리드 중고차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차가격 부담되면 감가 폭이 큰 중고차도 눈여겨 볼만
중고차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디젤이나 가솔린 차량보다 감가 폭이 커 많게는 신차의 절반 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매물 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고, 휘발유 모델 대비 높은 감가로 인해 우수한 연비의 차량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2012년식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 시세는 1,620만 원, 2012년식 ‘K5 하이브리드 럭셔리’는 2,000만 원 선으로 두 모델 모두 신차 대비 각각 42%, 33% 가량 저렴하다.
한편 하이브리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카즈 기준 2012년식이 2,220만~2,780만 원대로, 신차보다 48%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