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의 전구전문 중소기업인 남영전구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토요타 완성차의 안개등을 공급한다.
송원그룹 계열사인 종합 전구 업체 남영전구는 23일 일본의 자동차 전구 업체인 라이프일렉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토요타 완성차에 안개등용 할로겐 전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세계 완성차 전구시장에서는 필립스, 오스람, 제너럴일렉트릭(GE)이 사실상 독점해왔다. 국내 업체가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남영전구는 설명했다.
남영전구는 김포공장에서 1차 물량으로 2만개를 생산, 공급할 계획이며 앞으로 1년 동안 공급 물량이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프일렉스는 남영전구의 안개등을 공급받아 램프 조립 업체인 고이토로 하여금 토요타에 램프 세트를 납품한다.
자동차 전구는 크게 완성차 전구와 고장 시 갈아끼우는 AS 전구로 양분된다. 완성차 전구는 품질 수준이 자동차 브랜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다.
남영전구는 AS 전구를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해왔으며, 전자동 조립·초정밀 검사 등의 시스템을 갖춰 완성차 전구 시장에 진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1962년 설립된 남영전구는 가정용, 산업용, 자동차용 전구를 생산,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올렸다.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은 "53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남영전구가 자동차 전구,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으로 해외시장 역량을 갖추도록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