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는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쿠오로스는 차세대 하이브리드(HEV)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모델명과 계약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기존 거래처인 디이(第一)자동차, 창안(長安)자동차를 포함해 총 4개 중국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중국 로컬 완성차업계의 순위는 상하이가 1위, 디이 3위, 창안 4위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총 1천24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1천793만대)의 약 57%를 차지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투자업체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의 합작사인 쿠오로스는 공장만 중국에 있고 설계·디자인·마케팅 등은 독일에서 전담해 유럽에서 더 주목받는 신생업체다. 중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제네바모터쇼에 참석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중국 4개사로부터 10만대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차량이 출시되면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과 체결한 대규모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현지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LG화학은 조만간 중국 현지 파트너업체를 선정해 중국 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배터리팩과 셀 생산 공장을 건설할 지역도 확정하기로 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 로컬 업체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우리 배터리에 관심을 보인다"며 "중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 합작법인 등 중국 진출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누적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세워 친환경차 부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