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 사기액이 5천억원을 넘어섰다. 운전자나 고령자, 무직자, 자살·자해 등을 통한 보험 사기가 크게 늘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5천190억원으로 전년의 4천533억원보다 14.5% 늘었다. 2011년에는 4천236억원이었다.
보험 사기 인원은 지난해 7만7,112명으로 전년의 8만3,181명보다 7.3% 줄었다.
이는 지난해 보험사가 고액인 생명·장기보험에 대한 기획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사기는 2천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생명보험(보장성)과 장기 손해보험은 각각 25.2%와 40.1% 급증했다.
음주·무면허·운전자 바꿔치기(1천218억원)와 사고 내용 조작(867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자해, 살인, 상해 등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 사고를 내는 강력 범죄 적발액도 1천25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늘었다.
자살·자해 보험 사기는 2012년 356억원에서 지난해 517억원, 살인·상해는 79억원에서 98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보장성 보험과 장기 손해보험을 이용한 고액 사기 비중이 커졌으며 살인, 상해, 자해 등 강력 범죄를 수반하는 보험 사기도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험 사기 연령은 그동안 증가세였던 10대 혐의자가 전년보다 19.1% 감소했지만 50대 이상 인원은 1.7% 늘었다. 운수업 종사자와 무직·일용직 보험 사기 혐의자는 전년보다 29.8%와 0.4% 증가했다.
보험 사기액 중 보험사가 적발한 금액은 전체의 78%인 4천52억원에 달했다.
올해 금감원은 보험 사기 인지시스템을 개선하고 보험 사기 취약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 및 기획 조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