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 맑음동두천 9.1℃
  • 맑음강릉 11.5℃
  • 맑음서울 11.3℃
  • 맑음대전 8.8℃
  • 맑음대구 7.4℃
  • 맑음울산 6.7℃
  • 맑음광주 11.1℃
  • 맑음부산 9.8℃
  • 맑음고창 7.5℃
  • 맑음제주 12.7℃
  • 맑음강화 7.6℃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4.9℃
  • 맑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자동차산업, 글로벌 경영 역량 확대해야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우수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우리 자신을 낮추어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 30여 년의 세월 속에 분명히 한 획을 긋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출발선 상에 서 있다.

한·미 FTA 비준동의가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의 파도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올해 내 한·미 국회와 의회의 비준동의가 사실상 어렵지 않는가 하는 비관적 전망이 대세다.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간에 정무적인 차원의 ‘딜’인 무역조정지원과 관련해 아직도 상당한 견해차이가 존재하는 듯하다.

따라서 이미 ‘기회의 창’이 거의 닫혀가는 상황 속에 이제 한·미 FTA를 통해 기대했던 자동차산업의 발전비전과 전략에도 심대한 악영향이 미칠 듯하다.

▶세계 생산5위,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 ’70년대 중반 중공업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집중투자가 이루어진 후 ’95년 자동차 생산 250만대를 돌파하면서 생산기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그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2008년은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내 생산이 420만대로 70%, 해외생산은 180만대로 30%를 각각 차지할 전망이다.

2004년 7월 28일은 역사적으로 자동차 수출 1,000만대를 기록한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자동차산업이 수출산업으로서 한국경제 성장에 많은 공헌을 해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국제적 합병과 제휴 등을 통해 급격한 구조변화를 보이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상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바야흐로 무한경쟁시대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한계를 넘어 이제 한국 자동차산업은 2011년까지 해외 생산능력 총 300만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2000년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약 2,000~2,500명의 현지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2010년까지 미국 내 50만대 판매목표를 세우고 있고 중국 내 생산량도 60만대로 잡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이처럼 세계 자동차시장 변화에 맞춰 해외시장 개척과 글로벌 경영 강화 등 생존차원의 새로운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은 해외생산의 대폭 확대, 시장다변화와 품질 및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에 초점을 두어 왔다면 지금부터는 ▲글로벌 환경경영의 강화를 통한 기후변화 시장 선점, ▲IT산업과 융합을 통한 자동차의 고부가가치화, ▲다양한 연관산업과의 수직계열화와 국제적 분업, ▲전략적 제휴의 활성화, ▲해외 납품선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영 역량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곧 미래 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영 역량의 확대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기업내 글로벌 경영의 전략적 유연성 확보

그렇다면 한국 자동차산업에서 글로벌 경영 역량의 확대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해외생산기지를 이곳저곳에 두고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으면 그게 곧 글로벌 경영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글로벌 경영의 역량이라 함은 기업 내 글로벌 경영전략의 유연성 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로벌 경영의 전략적 유연성이란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먼저 기업은 글로벌 경영의 지침으로서 기업 내 ‘글로벌 경영전략’이 존재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기업인수와 합병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와 자본차입에 대한 융통성 있는 실천전략을 필요로 한다.

▷셋째,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품 디자인 변화와 같은 기술 이외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기술, 몇 개의 제품에 집중하는 기업은 결코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카멜레온처럼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고 때로는 먹이를 위해 공격을 하는 등 다양하게 변신할 줄 알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은 변화에 능해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한국 자동차산업은 현대차가 지난 1월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이제 막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 도전장을 내 놓았다.

하지만 이미 세계 자동차시장은 ‘글로벌 환경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자동차 개발과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경쟁사들은 연료전지차와 수소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벌써 크게 앞서 가고 있어 세계시장 선점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2004년 이후 미국 내 연료전지차부문에 토요타의 시장선점이 시작되었다.

이에 비하면 한국 자동차산업계의 현주소는 토요타의 발 빠른 행보에 비해 5년 이상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을 시작하고 2012년부터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수출중심의 생산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으면 국내 자동차시장을 노리고 있는 세계 선진 자동차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판매전략이 동시에 필요한 이유다. 글로벌 경영에서 강조할 부분은 바로 생산과 판매전략의 글로벌화를 말한다.

따라서 해외 현지 밀착경영의 마인드로 현지 제품개발력 확대와 글로벌 생산체제를 지향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경영은 ‘끊임없는 변화와 선택’의 과정

여기에 필요한 21세기 경영전략은 기술개발, 생산과 제품의 현지화, 마케팅 그리고 사회적 책임 등 기업경영의 가치사슬 구조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현지화 경영시스템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는 곧 기업전략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의미한다.

미국 내 토요타 본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 본사와 수평적 분업구조를 가진 하나의 완전한 독립체제로 운영하고 있음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켄터키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 본사 건물이 들어서 있는 이유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KAMA제공)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박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이달의 신차 구매혜택

더보기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