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다음달 출시된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달 중 마일리지 보험상품 개발을 마치고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에 상품 판매를 신고를 마치고 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마일리지 보험은 주행거리에 따라 사고확률이 달라진다는 통계치를 바탕으로 주행거리가 길면 보험료를 더 내고 짧으면 보험료를 덜 내는 상품이다. 다만, 주행거리가 길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더 내면 소비자의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있어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만 기존 상품에 추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보험료 할인 폭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 보험료가 약 7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7만원가량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난다. 업계에선 대다수 손보사가 마일리지 보험을 올해 안에 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도 마일리지 보험에 대한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신고가 들어와 수리되면 1개월 뒤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보험의 도입 가능성을 두고 반신반의하던 업계가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낸 것은 두 가지 난제가 해결된 덕분이다. 금감원과 업계는 그동안 마일리지 보험 도입의 가장 큰 난관으로 `경험치" 부족을 꼽았다. 주행거리에 따라 사고율(사고발생 빈도)과 손해율(보험료 수입 가운데 사고 등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검증이 덜 됐다는 것. 그러나 국토부가 최근 제공한 과거 5년치 자동차검사 자료를 토대로 보험개발원이 주행거리와 사고율의 상관관계를 산출, 이 문제는 풀렸다. 보험개발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배로 늘어날수록 사고율이 30% 안팎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5천㎞를 달린 운전자가 1만㎞를 달리거나, 1만㎞를 달린 운전자가 2만㎞를 달리면 사고확률이 약 30%씩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난관인 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OBD)는 이동통신사와 제휴하거나 위성항법장치(GPS) 등으로 OBD를 설치하지 않고 주행거리를 확인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마일리지보험의 전 단계로 꼽히는 요일제 보험을 운영하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가입자에게 OBD를 무상 대여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단가가 약 5만원인 OBD는 첫해 보험료 할인금액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는 데다 한 번 설치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