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SUV 판매 호조와 환율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조6천847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5%로 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105조7천904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현대차 매출액 100조원 돌파는 처음이다.
순이익은 3조2천648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완성차 판매대수는 442만5천528대(국내 74만1천842대, 해외 368만3천686대)로 3.6% 감소했다. 국내선 2.9%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4.8% 줄었다.
<팰리세이드>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판매믹스 개선과 인센티브축소 등 근본적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6천억원이 빠졌다.
이 관계자는 "올해 주력 차종에서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이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실적을 작년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2천43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8.2%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8천5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현대차는 전년 4분기에 2천33억원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7조 8천681억 원으로 10.5%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완성차 판매는 119만5천859대로 1년 전에 비해 2.5% 줄었다. 내수는 0.4%, 해외는 2.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관해 "주요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고 일부 노후 모델 판매가 부진했지만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고, SUV 판매가 늘면서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됐고 인센티브 축소와 환율 효과가 더해져서 수익성은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신차와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3만 2천대, 해외시장 384만 4천대 등 457만 6천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