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완성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증가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3조9천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은 8천24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8천295억원으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1천29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제네시스 G90>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와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시장·제품별 판매 비율)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팰리세이드가 싼타페와 함께 SUV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이 작년 동기대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개발(R&D)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에 따라 이런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
아울러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도매판매는 작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102만1천377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보다 8.7% 증가한 18만3천957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4.9% 감소한 83만7천4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도매판매가 13만1천대로 작년 동기대비 19.4%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판매 급감으로 가동률이 하락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해외 최대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도 2.5% 감소한 19만8천대로 20만대선이 무너졌다. 인도 권역에서는 13만3천대 판매로 3.4% 줄었지만, 중국을 앞질렀다.
<팰리세이드>
이처럼 판매량은 줄었지만, SUV 차급의 판매가 늘고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 등에 따라 자동차 부문의 매출액은 18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0% 증가했다.
아울러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G90와 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83.7%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통상환경 악화와 자동차 산업의 저성장 기조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에 이어 하반기에 신형 G80, 베뉴, 제네시스 GV80 등 신차를 지속해서 선보여 판매 경쟁력 제고와 함께 제품 믹스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