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량이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다만 내수는 수입차 판매량이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생산량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소폭 늘었다.
▶7월 자동차 수출액 51억4천만달러…월 수출액 사상 최고치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3% 증가한 51억4천만달러(약 6조7천128억원)에 달했다.
월 수출액이 50억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으로, 2014년 12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세운 최고 기록이다.
이는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 중 친환경차 비중은 28.6%로 작년 동월 대비 6.4%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도 북미(35.7%)와 유럽연합(EU·4.0%) 등 주요 수출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84.4%), 중남미(14.1%), 중동(4.8%)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수출도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은 22만3천633대로 1년 전보다 23.1% 증가했다. 월 수출량이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선적 지연된 물량이 이월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작년 동월 대비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수출 5만대 첫 돌파…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두 배로
7월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작년 동월 대비 60.1% 증가한 5만4천222대, 금액은 50.6% 늘어난 14억7천만달러로 모두 1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월 수출량이 5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각각 3만대와 2만대 선을 돌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은 이후 11개월 연속 1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6억7천만달러)은 작년보다 60.9%, 전기·수소차 수출액(7억3천만달러)은 68.4% 증가해 각각 3개월과 7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 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7천735대로 역대 7월 중 최대였다.
연료별로 보면 전기차(1만4천708대)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2만1천552대)와 수소차(573대)는 각각 4.6%와 16.9% 늘었다.
1∼7월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31만4천대로 3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140만대)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6%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중 국산차는 43.6% 증가한 2만9천668대였고 수입차는 11.3% 감소한 8천67대였다.
특히 국산 전기차(1만3천112대)는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두 달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는 작년보다 260.3%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차(-23.1%)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6.0%)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3.0% 줄어든 14만3천293대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수입차 내수 판매량이 작년 7월보다 13.8% 적은 2만1천441대에 그치면서 11개월 연속 판매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국산차는 작년보다 0.8% 감소한 12만1천852대였다. 현대차(-5.9%), 한국GM(-15.7%), 르노코리아차(-14.1%)는 내수 판매량이 줄었고 기아(6.6%)와 쌍용차(7.9%)는 늘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완화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32만4천66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3.4%), 기아(9%), 한국GM(17.4%), 쌍용차(34%), 르노코리아차(39.7%)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생산량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