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6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차량은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스포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렉스턴스포츠는 50대 선호 차량 중에서도 3위에 올랐다.
국산 유일 픽업 모델인 렉스턴스포츠는 전원주택 거주가 많고 취미생활이 다양한 시니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쌍용차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카이즈유 데이터랩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개인 소유 자가용을 대상으로 연령별 선호차량을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구매자는 쌍용 렉스턴스포츠(3,334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2위는 제네시스 G80(2,724대), 3위는 현대 아반떼(2,527대)였다. 
같은 기간 렉스턴스포츠의 연령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20대는 243대, 30대는 711대, 40대는 1,723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50대는 3,495대, 60대 이상은 3,334대를 구매하면서 총 9,506대의 판매대수 중 약 70%가 넘는 6,829대를 50대와 60대가 차지했다.
렉스턴스포츠는 국산 유일 픽업트럭 모델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6.2% 늘어나며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렉스턴스포츠 구매자의 약 90%는 개인이었고 법인은 10% 정도를 기록했다. 개인 구매자중 일반인이 52%를 차지해 더 많았고, 자영업자는 40% 정도였다.
렉스턴스포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유로는 단연 다목적성과 실용성이 꼽힌다. 50대 이상부터는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또 캠핑이나 낚시 등 적극적으로 야외 취미활동을 즐기는 시니어 인구가 늘어난 것도 선택의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전원주택에 거주하거나 농가를 개조해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밭을 일굴 때는 화물용으로 쓰고, 부가적으로 주말 나들이 갈때 캠핑 장비 등을 싣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렉스턴스포츠는)차가 크고 중후한 느낌에 무게감도 있다"며 "안정적이며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4월 2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한 차량은 현대 아반떼(3,035대)였다. 김 교수는 "엔트리카로서 가격이 적정한 경제성 모델이면서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라며 "예산이 한정된 젊은 세대들에게 오래된 베스트셀러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기아 셀토스(2,311대), 3위는 기아 스포티지(2,267대)가 차지했다.
본격적으로 패밀리카가 필요해지는 30대와 40대는 나란히 기아 쏘렌토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 각각 4,662대, 4,966대가 판매됐다.
30대와 40대의 베스트셀링카 5위권은 모두 SUV와 RV가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40대는 가족 구성원 수가 늘어나면서 대형 RV인 카니발이 2위, 준대형 SUV인 팰리세이드가 3위를 차지하는 등 차량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50대 선호 1위 모델은 제네시스 G80(3,744대)이었다. 2위는 기아 쏘렌토, 3위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였다. 50대는 프리미엄 세단, 픽업트럭, SUV 등이 골고루 5위권에 이름 올리며 다양한 선택 폭을 보였다.
20~60대 연령별 선호 차량 5위까지 총 25개 중 SUV가 14개로 절반을 넘어서며 'SUV 대세'를 증명했다. SUV는 경형인 현대 캐스퍼부터 준대형 펠리세이드까지 골고루 선호차량 순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