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국내외 판매 목표를 약 754만대로 잡았다.
현대차가 457만6천대, 기아차가 296만대로 총 753만6천대라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실적(719만3천대)보다 4.8%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현대차가 국내 73만2천대, 해외 384만4천대, 기아차는 국내 52만대, 해외 244만대를 목표이다.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내실을 꾀하되 미래 사업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신년 메시지에서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또 "2020년을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760만대)보다 6만4천대(0.8%) 적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가 8천730만대로 작년 보다 0.4% 증가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오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부진한 것을 만회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은 1.6% 줄면서 2년 연속 감소하고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 등으로 -3.0%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판매증가율이 작년에 -10.9%에서 올해 3.9%로 반등하지만 규모 자체는 2천130만대로 2013년(2천143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네시스 첫 SUV GV80>
▶국내시장은 SUV 등 대거 신차출시로 177만대 예상...1.2% ↑
국내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가 대거 나오며 177만대로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아반떼, G80, K5, 쏘렌토 등 주력 신차를 성공적으로 내놓고 신흥시장에서 CKD(부품조립생산)를 확대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북미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SUV 공급을 확대하고 신형 쏘렌토와 제네시스 신차를 출시해서 고수익 구조로 바꿀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맞춰서 전기차(EV) 판매를 늘리고 SUV 친환경차를 추가로 투입한다.
중국시장에서는 신차 판매 증대와 브랜드 혁신을 추구한다. 인도시장에서는 현대차는 신형 크레타를 상반기에 출시하는 등 SUV 차종을 늘려서 성장세로 돌아서고 기아차는 셀토스에 이어 전략 레저용차(RV) 출시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2021년 말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가동에 앞서서 판매망을 강화하고 CKD를 통해 경쟁력 있는 SUV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