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자동차시장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레저용 차량(RV)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섰다. 승용차 판매량 절반을 SUV와 밴 등 레저용 차량이 차지했다.
14일 현대차·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한국지엠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을 보면 레저용차량 판매량은 30만3천315대다. 작년 같은 기간(28만6천588대)에 비해 5.8% 늘었다.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상용차 제외) 중 레저용 차량 비중은 48.4%로 작년 상반기(45.4%)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SUV 판매가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상반기 신차 판매(승용차.제네시스 포함. 상용차 제외) 중 SUV 비중은 40.6%였다.
계약 후 빨라도 10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팰리세이드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작년 12월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상반기 국내에서만 3만1천502대가 팔렸다.
작년 2월 4세대 모델이 나온 중형 SUV 싼타페는 올해 상반기에도 4만4천88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SUV 지위를 유지했다.
2년 전 출시된 소형 SUV 코나(2만1천488대)와 투싼(2만82대)도 2만대 이상 팔렸고 수소전기차 SUV 넥쏘도 1천500대를 넘겼다.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는 SUV가 6만8천779대, 밴(카니발)이 3만3천836대로 전체 레저용차량 판매가 10만2천615대다. 전체 판매(21만514대)의 48.7%였다.
SUV 중에선 쏘렌토(2만6천681대)가 주축이고 스포티지(1만6천169대)와 니로(1만4천917대)도 1만대를 넘었다.
르노삼성차는 QM3와 QM6 판매가 1만8천730대로 전체 승용차 중 52.6%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스포츠(2만1천621대)와 티볼리(2만275대) 등 상반기 판매 5만5천950대가 모두 레저용차량이다. 한국지엠은 트랙스와 이퀴녹스가 7천여대로, 전체 판매의 22.8%였다.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현대차는 엔트리급 SUV 베뉴를 지난주 내놨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사전계약에서 3천여대가 계약됐고 연말까지 목표는 8천대, 연간 기준으로 1만5천대다.
기아차는 고사양 소형 SUV 셀토스를 이번주에 출시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중순 중형 SUV QM6를 출시 3년 만에 부분 변경해서 내놨다. 더 뉴 QM6는 국내 유일의 액화천연가스(LPG) 모델로도 나왔다.
쌍용차도 지난달 초 소형 SUV인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4년 만에 내놨다.
한국지엠은 다음 달 쉐보레 브랜드의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대형 SUV 트래버스와 트레일 블레이저도 추가해 내수에서 SUV 비중을 60%로 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