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3년 6개월동안 3천80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야심차게 완성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모델.
지난달말 사전계약이후 8천800여대가 예약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QM5'의 풀체인지 후속모델로 이달초 시판에 들어간 'QM6'는 실제로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정감 등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월 5천대 이상 판매 자신감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로 'QM6' 를 시승해봤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 4WD 풀옵션 장착차량으로 3천800만원이 넘는 가격대이다. 충북 제천 리솜포레스트에서 국도와 고속도로를 거쳐 청풍리조트 힐하우스까지 왕복 110km 거리를 주행했다.
먼저 'QM6'의 외관을 보면서 경쟁사 차량보다 좀 작아보이는 듯했지만 앞 뒷면에서 우아한 디자인이 눈 길을 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서 가장 먼저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을 감싸는듯한 시트의 편안함에 전면과 양 옆으로 탁 트인 시야 , 그리고 생각보다 넓게 느껴진 뒷좌석 등 실내공간이 안정감을 갖게한다.
회사 관계자는 "QM6는 동급 최대인 289mm의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의 QM5와 비교하면 15cm 가까이 전장 사이즈가 커졌고, 휠베이스도 길어져 충분한 좌석 공간을 확보했다고 한다. 패밀리카로도 적격일것 같았다.
천정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면서는 탁 트인 하늘이 들어오면서 대자연의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실내는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라이트 등 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고급사양들을 배치했다.
각종 주행정보를 제공하는 클러스터는 차체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지만 높은 수준의 시인성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의 복잡한 버튼들은 모두 세로형 8.7인치 터치스크린에 담아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멀티미디어 등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차를 몰고 국도를 지나면서는 평범한 주행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부터 회사가 자랑하는 탁월한 주행성능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며 전방을 주시하다 꽤 달린다 싶어 계기판을 보니 속도표시가 160(km/h)을 넘어 170가까이 이르면서도 차체의 흔들림이나 핸들의 떨림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디젤차 특유의 엔진소음도 거의 없었으며 세단을 타는것 같았다.
고속주행시 핵심인 가속과 제동력이 모두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고속주행시의 안정감도 뛰어났다.
다만 풍절음이 다소 크게 느껴졌고 차선 이탈시 울리는 경고음이 바닥의 요철을 지날때 들리는 소리와 비슷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경고음에대해 회사관계자는 '실제로 그런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산길을 지나면서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가 포함돼 있었는데 40~50km/h 정도 속도를 유지한 채 코너를 돌더라도 몸의 쏠림이 없을 만큼 코너링이 우수한 편이었다.
굽은 길에서는 QM6의 자랑거리인 4륜구동 시스템도 도움이 됐다. 상시 사륜구동에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르노의 최신 2.0 dci 싱글 터보 디젤엔진에 자트코사의 뉴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38.7kg.m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9.4초이다.
또 하나 르노삼성이 자랑하고 싶은 강점은 바로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보스사가 참여해 QM6에 맞춤 설계한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한다. 우퍼를 포함한 12개의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테이지를 적용해 앞뒤 좌우 어디서도 입체 음향을 들을 수 있어 시승 내내 귀가 즐거웠다.
QM6의 공인 연비는 11.7km/ℓ인데, 이날 실제 계기반에 표시된 연비는 좀 거칠게 몰은 탓인지 이에 못미치는 10.0km/ℓ를 기록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SM6에 이은 QM6의 흥행으로 연간 10만대 판매 돌파, 국내 완성차 3위 탈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르노삼성은 소비자의 흐름에 부응하고 4WD 시스템 대중화를 이끌고자 ALL MODE 4X4-i 장착 가격을 국내 SUV 대비 20% 낮은 170만원에 책정했다고 밝혔다.
QM6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WD ▲SE 모델이 2,740만원, ▲LE 2,900만원, ▲RE 3,110만원, ▲RE 시그니처 3,300만원 이며, 4WD 모델은 ▲LE 3,070만원, ▲RE 3,280만원, ▲RE 시그니처 3,4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