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야심작인 '2016년형 뉴 어코드'를 타고 양평과 여주 이천 근방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시승을 했다.
평범한 일반도로를 지나 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서서히 신차 시승의 설레임과 재미가 함께 느껴졌다. 평일 낮 시간대라서인지 지나는 차들이 별로 없어 한번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먼저 일반(D)모드 그대로 두고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니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감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앞 차들을 추월하면서 이 정도면 속도가 대략 시속 120~130km는 되겠다 싶어 계기판을 보니 헉~, 바늘은 시속 160km를 넘어 180km를 향해 가고 있었다.
빠른 속도감을 눈치채지 못했다. 핸들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이었으며 속력에 비해 외부에서 전해지는 소음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시에도 자동변속의 느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할만큼 어코드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주면서 역시 월드 베스트셀링 세단으로서의 명성을 입증하는듯 했다.
이번에는 스포츠(S)모드로 바꿔봤다.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조금은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최대토크 34.8kg.m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전과 전혀 다른 파워풀한 주행성능이 한 몸에 느껴졌다. 계기판의 rpm이 금새 3,000~4,000사이로 올라간다.
주변의 차들이 빠르게 뒤로 밀리면서 조금은 불안감도 들어 브레이크를 밟아보니 어느새 길들여진 야생마처럼 서서히 고개를 숙인다. 운전자가 의도하는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다. 혼다의 독보적인 엔진기술의 결과물인듯 했다.
직선주행로에서 잠시 핸들에서 손을 떼어도 직선 주행 보조시스템 기능이 작동하면서 자동으로 주행을 보조하는 쾌적함도 혼다가 처음으로 적용한 기술덕분이다.
아울러 착좌면과 등받이가 안락함을 선사하면서 장거리 운전에도 운전자들이 '재미있는 운전'을 할 수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인 주행성적은 기대이상었다.
이러한 주행성능은 혼다 특유의 엔진에서 비롯된다고 볼수 있다.
V63.5L 엔진은 동급 최고수준의 출력 및 연비성능을 제공하며 8세대 대비 7마력의 출력향상과 4%의 연료소비 개선, 그리고 3.5%무게감소를 실현했다. 복합연비는 10.5km/l. 고속도로에서는 13.8km/l를 낸다.
L4 2.4엔진은 8세대 대비 10% 출력향상과 4% 연료개선 효과, 그리고 3.5% 무게를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복합연비는 12.6km/l로 고속도로에서는 14.9km/까지 올라간다.
진화하는 엔진기술이 성능과 연비는 향상시키고 무게는 경량화시키고 있다. 특히 신형 어코드는 독보적인 엔진기술을 통해 제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도 획득,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어코드의 특징 중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외형의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 기존 모델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더하면서 한층 젊게 업그레이드 됐다. 전면과 후면에 LED램프와 크롬라인을 과감하게 적용하면서 매력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첫 인상으로 '일본차가 맞아?'하는 의아심을 가질만하다.
이번에 시승차량은 프리미엄 세단 '3.5 V6'모델.
문을 열고 좌석에 앉으니 마춤의자에 앉는 것처럼 편안함이 전해온다. 인테리어는 운전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운전중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각종 스위치를 휠 좌우에 배치했으며 각종 계기판을 한 눈에 보고 작동할수있도록 집중화 하면서 운전의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신형 어코드는 기존 모델과 달리 첨단 스마트 IT 기술을 대거 탑재, 차량내에서 다양한 기기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안고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 클라우드형 3D 내비게이션, 원격시동장치등 첨단 IT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스마트폰 등 멀티미디어를 통한 음악 청취 및 컨트롤이 가능하며 동급차종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 무선 충전장치가 탑재됐다.
안전성에서는 여러 특징중에서도 '레인와치 시스템'으로 조수석 도어 미러 하단에 카메라를 장착해 우회전시 운전석 상단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에 사각지역 확인이 가능한 영상이 뜨면서 안전한 회전을 지원한다. 시야가 좁은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 어코드는 5인승으로 실내공간도 충분한 상태였으며 트렁크도 골프백 4개가 들어갈수 있으며 뒷좌석 등받이를 완전히 접을 수 있어 부피가 크거나 긴 물건도 적재가 가능해 가족의 야외활동에도 적격이다.
'2016 뉴 어코드'는 9세대 모델로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량으로 1976년 이래 40여년동안 월드 베스트셀링카로 인정받은 모델이다. 스포티한 감각의 과감한 디자인과 강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엔진, 각종 첨단 IT기기 등을 대거 장착한 혼다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신형 어코드는 이런 장점 등에 힘입어 지난 10일 처음으로 시판되기 시작하여 벌써 600여대가 예약됐다고 한다. 8세대에 비해 거의 풀체인지 수준의 새로운 디자인에 완벽한 주행성능 및 다양한 IT기술과 운전 편의성이 추가되면서 특히 젊은층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출시된 혼다의 9세대 모델인 ▲뉴 어코드 3.5 V6은 국내 판매가격이 4,190만원, ▲어코드 2.4는 3,490만원으로 경쟁력까지 갖췄다. 어코드의 국내 경쟁차종으로는 쏘나타 를 들수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