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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끼고 걷는 시원한 가을길...'하남 위례길'

한강을 끼고 걷는 시원한 가을길,

하남 위례길


가을이 오는 길목, 하남 위례길을 걷는다. 한강을 옆에 끼고 걷는 코스라 강바람이 시원하고 풍광이 수려하다. 위례길은 사랑길, 강변길, 역사길, 둘레길 등 4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사랑길과 강변길이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도미부인 설화가 깃든 사랑길은 혼자 혹은 둘이 오붓하게 걷기 좋다.

자전거길이 나란히 놓인 평탄한 강변길은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함께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기에 그만이다.


위례 강변길과 한강의 시원한 풍광 위례 강변길과 한강의 시원한 풍광



▲도미부인 설화가 깃든 위례사랑길

위례길 1코스 사랑길은 산곡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팔당댐에 이르는 5km 구간이다. 닭바위, 연리목, 도미나루, 두껍바위, 배알미동을 지나게 된다. 산곡천이 시작 지점이기는 하지만 좀더 찾기 쉽고 주차도 편한 유니온파크에서 시작하거나 검단산 입구 먹거리촌에서 출발하는 것도 괜찮다.


산곡천을 기점으로 동쪽이 사랑길, 서쪽이 강변길이다.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붙어 있어 자전거 이용자가 많다. 팔당대교 남단을 지나 자전거길과 헤어지면서부터 비로소 호젓한 도보길이 나온다. 길은 강변을 따라 이어지기도 하고, 강변에 건물이나 식당이 있어 들어갈 수 없을 때는 도로 옆 인도로 이어진다.

 

닭바위부터 본격적인 사랑길이 시작된다. 한강을 향해 선 큰 바위가 닭의 머리를 닮아 닭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나무와 풀이 우거져 그 모양새를 짐작하기 어렵다.


팔당대교를 지나 호젓해진 사랑길 혼자 걸어도 좋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더 좋다. [왼쪽/오른쪽]팔당대교를 지나 호젓해진 사랑길 / 혼자 걸어도 좋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더 좋다.


카페 겸 식당인 베네치아 입구에는 연리목이 서 있다. 두 나무가 포옹이라도 하듯 서로 기댄 모습이 정겹다. 베네치아를 지나면 도미부인의 설화가 깃든 도미나루가 나온다.

 

백제 21대 임금 개로왕 때 이야기다. 도미라는 사람에게 무척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고 소문이 나자 개로왕은 도미를 잡아두고 그의 부인을 범하려고 했다. 도미부인이 몸종을 단장시켜 대신 수청을 들게 한 사실을 알게 된 왕이 노하여 도미의 눈을 뽑고 배에 태워 강물에 띄워 보냈다.

 

도미부인은 왕으로부터 도망쳐 배를 타고 남편을 찾아가 둘이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도미부인이 배를 타고 떠난 곳이 도미나루다. 왕의 계략에도 무너지지 않은 두 사람의 굳건한 사랑 이야기가 강물에 출렁인다.


위례길 표식 도미부인 설화를 새긴 안내판 [왼쪽/오른쪽]위례길 표식 / 도미부인 설화를 새긴 안내판



▲뱃사람 잡던 두미협은 철새 도래지로

두껍바위 표지를 지나 옹벽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배알미대교와 팔당댐이 보인다. 배알미대교 아래를 통과해 잡초가 무성한 흙길이 지루할 때쯤 수자원공사 후문에 이른다. 흔들면 누린내가 진동하는 누리장나무, 팥알 같은 열매와 하얀 꽃이 핀다는 팥배나무, 철새들의 먹잇감이 되어주는 노박덩굴 열매 등 길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설명해놓아 읽고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멀리 보이는 팔당댐과 배알미대교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담쟁이덩굴 [왼쪽/오른쪽]멀리 보이는 팔당댐과 배알미대교 /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담쟁이덩굴


수자원공사 담벼락을 따라난 길엔 담쟁이덩굴이 울창하다.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해 조만간 담벼락 전체를 붉게 물들일 기세다. 담벼락이 끝날 즈음에 나타나는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면 배알미동이다. 여기서 몇 걸음만 더 가면 사랑길의 끝 지점인 팔당댐이다. 배알미동 마을회관 앞에서 하남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 협곡을 두미협이라 했는데, 팔당댐이 생기기 전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세찬 여울을 형성했다고 한다. 뱃사람들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두미협이지만 지금은 수문 아래 잔잔하기만 하다. 겨울이면 큰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이 날아들고, 사시사철 왜가리를 비롯한 텃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세찬 물길이 험했던 두미협 사랑길의 마지막 지점인 팔당댐 [왼쪽/오른쪽]세찬 물길이 험했던 두미협 / 사랑길의 마지막 지점인 팔당댐



▲강바람 시원한 강변길

산곡천~덕풍천~미사리경정공원~미사리유적지~나무고아원~선동축구장~하남․서울 경계까지 총 13.5km에 달하는 위례길 2코스 강변길은 내내 한강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강변길 역시 산곡천에서 시작하기보다 유니온파크에서 시작해 덕풍천으로 내려가는 게 길을 잡기 편하다. 지하에 환경기초시설이 자리한 유니온파크는 체육시설과 공원으로 이루어졌다. 공원에 우뚝 선 유니온타워가 강변길 어디서든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강변길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유니온타워 위례길 전체 안내도 [왼쪽/오른쪽]강변길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유니온타워 / 위례길 전체 안내도


덕풍천 하구에 서면 양쪽으로 억새밭이 펼쳐진다. 경정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강둑으로 난 흙길을 걸을 수도 있고, 한강 둔치 억새밭 옆으로 난 보행자 통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강둑길엔 자전거, 말, 애완견은 출입할 수 없다는 표지판이 있다. 순전히 두 발로 걷는 이들을 위한 길이다. 오른쪽에 한강, 왼쪽에 미사리경정공원이 자리해 시야가 탁 트였다.


한강 둔치에 넓게 펼쳐진 당정습지는 겨울철이면 큰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이 날아드는 철새 도래지다. 습지를 뒤덮은 억새밭에 가을 억새가 피기 시작한다. 둔치에서 조금 떨어진 당정섬은 새들의 천국이다. 더없이 평화롭고 나무와 풀이 제멋대로 우거져 자연스럽다. 당정습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데크에 큰고니 조형물이 여럿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전거길이 함께 조성된 강변길 당정습지를 내려다보는 전망 데크의 큰고니 조형물 [왼쪽/오른쪽]자전거길이 함께 조성된 강변길 / 당정습지를 내려다보는 전망 데크의 큰고니 조형물



▲버려진 나무가 모여 사는 나무고아원

억새밭을 사이에 두고 두 갈래로 나뉘었던 강변길이 미사동에서 하나로 만난다. 당정섬과 강 건너 덕소의 아파트촌, 미사대교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새파란 한강과 새하얀 구름을 감상하노라면 발걸음이 가볍다.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미사동에서 강변길로 오를 수 있다.

 

이 주변에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표지석과 하남 미사리유적 안내판이 있다. 미사동은 경정공원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섬이었는데 1970년대에 선사시대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하남 미사리유적 안내판 강변길 옆에 있는 나무고아원 [왼쪽/오른쪽]하남 미사리유적 안내판 / 강변길 옆에 있는 나무고아원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며 계속 걷다 보면 이름도 독특한 나무고아원이 나온다. 공사 현장 등에서 베어버릴 나무, 갈 곳 없는 나무, 상처 난 나무 등을 옮겨 심어 치료하고 기르는 곳이다. 따스한 손길을 받아 잘 자라면 가로수나 공원수로 재활용한다고.


강변길은 선동야구장, 축구장을 지나 하남과 서울의 경계 지점에서 끝난다. 구간이 길어 덕풍천에서 나무고아원까지만 걸어도 발바닥이 얼얼하다. 전 구간을 걷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시간과 체력에 맞춰 코스를 짜는 게 좋다.


광주향교, 하남 동사지, 광암동 고분, 이성산성 등을 찾아가는 위례역사길(5.8km)이나 덕풍천에서 샘재, 객산, 남한산성, 금암산, 이성산성까지 연결한 위례둘레길(39.7㎞)도 도전해볼 만하다. 위례길 안내지도는 하남시청 산림공원팀에 문의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


자전거와 함께 걷는 억새밭 옆 강변길 강변길 억새밭에 억새가 피기 시작한다. [왼쪽/오른쪽]자전거길이 함께 조성된 강변길 / 강변길 억새밭에 억새가 피기 시작한다.



여행정보


위례길
배알미동 : 하남시 미사대로 1258번길(배알미동 마을회관)
유니온파크 : 하남시 미사대로 710
문의 : 031-790-6341(하남시청 산림공원팀)

1.주변 음식점

청정농원 : 오리요리 / 하남시 검단산로 307-15 / 031-793-5234 / korean.visitkorea.or.kr
디딤돌숨두부집 : 보리밥숨두부 / 하남시 미사대로 616 / 031-791-0062 / korean.visitkorea.or.kr
소나무집 : 누룽지백숙 / 하남시 검단산로 342-13 / 031-795-6677 / korean.visitkorea.or.kr


2.숙소

그랜드윈저호텔 : 하남시 하남대로 776번길 88 / 031-796-6200
연호텔 : 하남시 하남대로 776번길 50 / 031-795-1800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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