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자동차사고가 하루에도 수 백건씩 발생한다.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도 많지만 부품결함으로인해 발생하는 사고도 적지않다. 차량관리에 소홀하거나 정품이 아닌 불량 모조부품사용으로 인한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정부, 시민단체, 기업체들이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교육과 같은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한 자동차관리’이다. ▶순정품 사용만으로도 사고예방 가능 특히 불량부품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나아가 인명을 해치는 것은 ‘순정부품 사용’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평균 3만여 개. 각 부품의 기능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때문에 하나 하나의 부품품질이 모두 중요하다. 순정부품은 완성차 생산시 사용된 부품과 동일한 품질과 설계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이 부품들은 해당차량이 최적상태로 운행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사후에도 엄격한 생산관리와 완제품 품질검사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순정부품 사용으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종 언론과 단체에서도 비순정부품 불법유통 현장을 고발하면서 그 위험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에 사는 홍 모씨(48)는 2004년 접촉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견인차가 안내한 정비업체에 차를 맡기고 26개의 부품을 새로 갈았다. ▶악덕 정비업체 중고 재생부품 사용 그런데 이후 비만 오면 트렁크에 물이 고이고 차가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검찰 수가 결과 드러난 이유는 간단했다. 정비업체가 고무패킹, 바퀴에 동력을 전달해주는 장치인 드라이브 샤프트 등을 교체하면서 모두 중고나 재생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업체는 실제 부품 값으로 10여만 원을 썼지만, 홍 씨가 가입한 보험회사로부터 정품 가격인 40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05년, S사 등 9개 정비업체를 적발했다. 이들은 사고 차량이 들어오면 정품업체로부터 새 부품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론 정품값의 20~30%에 불과한 중고 ․ 재생부품을 사용했으며, 보험사로부터 부품값이 나오면 새 제품은 반품했다. 이들은 특히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핸들과 동력, 제동장치까지 닥치는 대로 중고 ․ 재생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체와 결탁한 중고 ․ 재생품 업체들은 차 진행 방향과 직결되는 등속조인트와 웜기어는 물론 특수접착제를 사용해야 하는 브레이크 패드의 석면 부위를 공업용 본드로 붙여서 정비업체에 납품했다. ▶운행중 바퀴가 빠져 나간 사례도 발생 검찰 관계자는 “불량품을 사용해 운행 중 바퀴가 빠진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범퍼의 경우 정품은 3.3톤의 무게를 견디는 반면, 비정품은 1.5톤에서 쉽게 깨져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퍼를 잡아당길 경우 정품은 160% 정도 늘어나지만 비정품은 겨우 45% 가량 늘어나면 바로 떨어져 버렸다. 시중에 유통되는 휠볼트의 대부분도 유사제품인 비순정부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품은 바퀴가 통째로 빠져버리는 대형사고로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도 기준에 미달되는 비정품 휠볼트 사용인 것으로 밝혀져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휠볼트는 바퀴와 축을 이어주는 중요부품인데, 비정품을 사용하면 볼트가 일시적으로 부러지거나 바퀴가 빠져버리기 쉽다. 국제공인 시험기관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강도시험에서 비순정부품은 순정부품보다 20% 정도 성능이 떨어지고, 조직검사에서는 보다 확연한 품질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非 순정품 쓸경우 대형사고와 직결될 수도 브래이크 패드도 신경써야 할 부품이다. 비정품을 사용하는 경우, 제동력이 크게 저하돼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가짜 헤드램프도 비정품을 장착하면 조명의 산란 현상으로 후방 운전자의 시야를 교란시켜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이런 불량부품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때론 사고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운전자의 조작실수로 결론지어지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 운행에서 ‘순정부품은 생명부품’이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개별 운전자들의 관심이 절실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