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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고가 수입차가 잘 팔린다'... 수입차 격전지 된 한국

한국시장에서 1대에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 외제차 판매가 역대 최대실적을 올리면서  이들 브랜드의 수장들도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등 고가 수입차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총 2천966대를 팔며 2014년 포르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1분기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자동차 비수기로 여겨지는 지난 2월 월간 최다인 1천123대를 판매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톱5'에 오르기도 했다.

평균 판매 가격이 1대당 1억5천만원에 달하는 포르쉐는 한국 법인 설립 때만 해도 분기당 평균 700대가량이 팔렸지만 9년 새 판매량이 4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8천963대의 판매량으로 한국 시장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포르쉐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1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선전 중이다.

지난해까지 일본 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여파로 고전했던 렉서스는 한일 관계 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회복하더니 올해 2월과 3월 각각 1천344대, 1천376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183%, 148%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브랜드 순위도 2월(4위), 3월(5위) 연이어 5위권에 안착했다.

더 비싼 수입차를 선호하는 현상은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1.5배 높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총 4천689대의 수입 전기차가 팔린 가운데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각각 1천572대, 990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2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수입 전기차의 최강자인 테슬라는 최근 대대적인 가격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2천702대에서 1천303대로,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더 가격이 높은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한국 시장을 향한 고급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벤틀리 큐브'를 전 세계에서 한국에 처음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방한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를 팔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1위이자 2년 연속 한국 시장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가장 낮은 가격이 5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도 지난해 한국 시장 최대 실적 달성을 기념해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또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존 엘칸 회장이 오는 11일 한국을 찾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법인 명의를 사용하는 고급 수입차에 대한 문턱이 낮고, 개인 리스제도 잘 돼 있다"며 "이러니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수입차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를 실용적이기보다 과시적 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고급 수입차 인기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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