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은 내리고 경유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유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61.71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1664.67원보다 2.96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48.77원에서 1864.82원으로 16.05원 올랐다. 지난 6월13일 시작된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 현상도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가격의 선행지표인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같은 흐름이다. 국제 휘발유(0.001%) 가격은 지난 3일(배럴당 89.03달러)부터 27일(91.46달러)까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 비중이 가장 큰 두바이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안정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국제 경유(0.001%) 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124.69달러에서 137.78달러로 13.09달러 올랐다.
경유 가격만 오르는 것은 전 세계적인 경유 부족 현상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유럽에서 경유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데다 최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12월), 석유제품(내년 2월) 금수 조치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겨울 난방철이 시작되면 경유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가 시작되면 유럽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 경유 재고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모든 상황을 감안하면 경유 가격이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국내 경유 가격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10월 넷째주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1원 내린 리터당 1663.5원으로 집계됐다. 7주 연속 하락세다.
반면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7.7원 오른 리터당 1857.7원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상승세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635.6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1672.6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1839.2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가 1868.2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34.8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60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