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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승차감·역동성 모두 잡았다…더 강해진 BMW 뉴 X7


<BMW 뉴 X7>

거대한 차체에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자랑하는 BMW의 플래그십 스포츠액티비티차(SAV) X7이 부분 변경모델로 돌아왔다.

BMW는 연말 '뉴 X7'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개최했다.

X7은 BMW 차량 중 가장 큰 SAV로, 작년 우리나라에서 4천210대가 판매됐다. 국가별 판매량을 보면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4위를 차지했다. 올해 1~8월 한국 판매량은 3천415대로 글로벌 순위가 3위로 올랐다.

더 강렬해진 외부 디자인, 디지털 경험이 강화된 실내, 진보한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고급 편의사양이 적용된 부분 변경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팜스프링스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마주한 뉴 X7은 누가 봐도 BMW 차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한 큼직한 키드니 그릴을 뽐내고 있었다. 크기가 작은 다른 BMW 차량의 경우 키드니 그릴이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만, 뉴 X7은 차체가 크다 보니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이 어색함 없이 어울렸다.

헤드라이트는 상하로 나뉘어 있었다. 상단의 수평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는 주간 주행등, 방향지시등, 차폭등이 포함됐고, 하단 조명에는 상향등과 하향등이 작동한다고 한다.

날렵한 분위기의 전면 헤드라이트와 대조적으로 후면의 리어라이트는 간결한 형태로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고, 두 개의 리어라이트를 연결하는 크롬바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뒷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좌석이 3열로 배치돼 있어 실제 좌석에 앉았을 때는 여유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300L(리터)이지만, 의자를 모두 접으면 2천120L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운전석 앞부터 차량 중앙까지 이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였다. 자연스럽게 운전석 쪽으로 휘어져 있는 화면 덕분에 운전석에 앉아서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의 조작을 하기 편리했다.

기어 조작기는 일반적인 봉 형태가 아닌 레버 형태로 크기가 최소화돼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라이트 바는 다양한 색깔의 조명 빛을 냈다.

기자는 뉴 X7 xDrive40i(가솔린)를 타고 팜스프링스 일대를 40㎞가량 운전했다.

웅장한 디자인과 큰 차체 때문에 시승 전 뉴 X7이 다소 둔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주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좁은 도로를 지나 왕복 6차로 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지체 없이 속도가 붙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힘과 가속력이 한층 개선됐다. 뉴 X7에는 최신 직렬 6기통 엔진이 처음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이전 세대보다 47마력 늘어난 38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3㎏·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시간이 5.8초에 불과해 무리 없이 차로도 변경할 수 있었다.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도 직선 도로에서 무난히 작동했다. 정체 구간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제동과 가·감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돼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차체가 높은 SAV임에도 승차감은 세단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갈 때 덜컹거림이 심하지 않았고, 급커브를 돌 때도 차체가 기울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어됐다.

스티어링휠은 민첩하게 조작됐고, 휠을 급히 돌려도 바로 방향을 잡아줬다. 역동적 주행에도 안정성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음악을 켜니 뉴 X7이 왜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실내에 소리가 꽉 찬 듯한 느낌을 주면서 마치 콘서트홀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을 받았다. BMW는 뉴 X7에 바워스 앤드 윌킨스 서라운드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뉴 X7은 승차감과 주행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프리미엄 모델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프리미엄 모델들이 승차감을 우선시하다 보니 주행의 즐거움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뉴 X7은 다이내믹한 주행감까지 챙긴 듯했다.

가족들을 태우는 대형 패밀리카가 필요하면서도 재미있는 운전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뉴 X7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팜스프링스[미국]=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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