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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급 전기세단의 새 강자…더 뉴 EQE 350+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는 C(중형)-E(준대형)-S(대형)로 이어지는 벤츠 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다. 

2021년 국내 출시된 '더 뉴 EQS'에 이어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차종이다.

88.89kWh 용량 배터리와 최장 471㎞(국내 인증 기준)의 주행거리, 최첨단 기술과 디지털 요소의 집약 등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리라는 게 벤츠코리아의 자평이다.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더 뉴 EQE 파빌리온'에서 더 뉴 EQE의 국내 출시 첫 모델인 EQE 350+를 만났다.

'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차체의 부드러운 곡선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줬다. 시동을 걸면 음향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었다는 전기음이 차를 감싼다. 

'실버 웨이브'와 '비비드 플럭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웅장하면서 미래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다.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의 한 식당까지 약 100㎞를 달리며 EQE 350+의 면면을 살펴봤다. 도심을 빠져나와 강변북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방어운전이 몸에 밴 터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속도를 별로 내지 않는 편이어서 평소처럼 적당한 수준으로 가속 페달을 조작하며 운행했다.

별생각 없이 눈길을 준 속도계에서 100을 훌쩍 넘는 숫자가 보이자 적잖이 놀랐다. 가속하거나 빨리 달린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할 정도로 차는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전기차라 으레 조용하리라 생각했지만 풍절음 차단력도 뛰어나 조용하기까지 한 탓에 속도를 체감하기가 더 어려웠다. 

최고출력 215㎾, 최대 토크 565Nm 전기모터를 탑재한 EQE 350+의 제로백(출발부터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6.4초다.

평일 낮이지만 곳곳에 정체구간이 있어 마냥 '밟는' 운전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구간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2시간가량 운전하고도 피로감은 거의 없었다. 운전자가 신경을 곤두세울 일을 최대한 줄여주는 주행 보조시스템 덕분이었다.

앞차와 간격,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기능은 꽤 유용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채 앞차와 가까워지면 회생제동 단계가 저절로 올라가 엔진브레이크 역할을 해주니 풋브레이크를 많이 쓸 필요가 없었다. 


알아서 적당한 회생제동 강도를 찾아주니 차가 '울컥'하는 일도 없어 승차감도 유지됐다.

여기에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제동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이 더해지니 앞차 꽁무니를 보며 긴장할 일이 크게 줄었다. 시트 쿠션과 등받이에 설치된 마사지 기능까지 적절히 이용하면 피로도 감소에 한층 더 도움이 될 듯했다.

틈틈이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해 반자율주행 기능도 시험했다. 커브 진입 전 알아서 감속하는 등 대체로 무난해 보였지만, 일부 급커브에서는 반자율주행으로 돌다 보면 차 도로 가장자리로 지나치게 바짝 붙는 바람에 불안한 나머지 급히 스티어링 휠을 돌리게 되는 상황도 있었다.

앞좌석 중앙에는 12.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세로형이어서인지 한층 더 커보이는 느낌이다.

기본 설정대로 주행하니 일반적인 2차원 내비게이션 화면이 이어지다 특정 지점에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화면이 팝업처럼 뜬다. 전방에 신호등이 있거나 나들목 등에서 경로를 변경해야 할 때 주로 등장하는데, 진입 지점이 가까울수록 화살표가 커지는 식으로 거리를 알려준다. 익숙해지면 유용할 듯한 기능이지만 처음 운행하는 입장에서는 정확한 타이밍을 가늠하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운전석 전면에 장착된 클러스터는 다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요소였다. 키 179㎝인 기자에게 가장 편안한 상태로 시트를 맞추니 속도 표시 등이 위치한 클러스터 화면 윗부분이 스티어링 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전방 유리에 탑재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속도가 표시되기는 하지만, 클러스터가 꼭 이 위치에 이 정도 크기로 설치됐어야 하는지는 의문이었다.

그럼에도 주행 성능, 탁월한 승차감, 안전한 운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 등 전반적으로는 벤츠가 자부심을 갖고 내놓은 고급 전기차 세단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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