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유 판매 가격이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가운데 3일 연속 차이를 더 벌렸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3일(오후 5시 기준)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1959.24원으로 휘발유 판매 가격(1951.7원)보다 7.54원 높았다.
가격은 지난 11일 리터당 1947.59원으로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앞지른 뒤 12일 각각 1953.29원, 1948.9원을 기록, 간격이 더 커졌다.
경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러시아 제재로 전 세계적인 경유 공급 차질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가의 기준이 되는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은 3월 첫째주 각각 배럴당 122.88달러, 130.72달러였는데 5월 첫째주엔 각각 배럴당 137.36달러, 162.27달러로 격차가 벌어졌다.
정부가 유류세를 정가가 아닌 정률로 인하한 것도 역전 현상의 원인 중 하나다. 유류세는 휘발유에 리터당 820원, 경유에는 573원 붙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30% 인하하면서 휘발유는 247원, 경유는 174원의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
주간 전국 판매 가격 기준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둘째주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2.8원 오른 리터당 1939.7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1942.9원으로 전주보다 1.9원 상승했다.
상표별로 보면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13.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가 1952.2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는 자가상표 주유소 평균가격이 리터당 1923.7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가 1949.2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주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2.2달러 내린 배럴당 104.2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측은 "이번주 국제유가는 EU(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계획 합의 불투명,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