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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차는 커도 연비 잘나온다…SUV 닮은 도요타 미니밴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116㎞ 시승 구간 연비 20.15㎞/ℓ


토요타가 연비 효율성을 내세우며 국내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토요타코리아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14일 열린 뉴 시에나 미디어 시승 행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가평의 한 호텔까지 왕복 116㎞를 주행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시승 차량은 뉴 시에나 AWD(사륜구동) 모델이다.

뉴 시에나는 전형적인 미니밴보다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가까운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시에나 기존 모델은 전면 보닛이 아래로 급격히 기울어져 승합차의 느낌이 강했지만, 뉴 시에나는 보닛이 수평에 가깝고 더 길어지며 SUV 같았다. 다소 밋밋했던 뒷바퀴 측면도 뉴 시에나에서는 곡선의 라인이 더해져 날렵함이 느껴졌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90㎜ 증가한 5천175㎜지만, 전고는 12㎜ 감소한 1천775㎜다.

미니밴답게 내부는 물론 트렁크 공간도 널찍했다. 2열 좌석은 최대 624㎜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서 2열 탑승객이 다리를 구부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도 다소 줄었다.


'4존 에어컨 시스템'이 적용돼 2열에서도 좌우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고, 2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3열을 접으면 '차박'이 가능할 정도의 공간도 나왔다.


주행을 시작하며 뉴 시에나의 최대 강점인 연비를 시험하기 위해 에코 모드를 켰다. 주차장에서 저속 주행 중에는 계기판에 'EV' 표시에 불이 들어와 전기모터만 구동하는 EV 모드 주행 중 임을 알렸다.


올림픽대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EV 표시가 사라지면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고 엔진음이 들렸다.

차량 정체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자 차는 스스로 엔진 구동을 조절했다. 뉴 시에나에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EV 모드로 주행 중일 때는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차의 시동이 꺼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도로나 주행상황에 따라 변하지만 통상 시속 40㎞를 넘을 때나 정지상태에서 급가속할 때 가솔린 엔진이 구동됐다. 속도가 붙은 다음 가속 페달을 더 밟지 않으면 다시 EV 모드로 전환됐다.


다만, 추월이나 신호 대기 후 출발 때 가속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가평까지 약 64㎞ 구간 연비는 19.9㎞/ℓ, 서울까지 돌아가는 약 52㎞ 구간 연비는 20.4㎞/ℓ가 나왔다.


116㎞ 구간 합산 연비는 20.15㎞/ℓ다. 에코 모드를 켜고 급가속과 급감속을 최소화하는 주행을 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복합 연비 13.7㎞/ℓ를 훌쩍 뛰어넘는 효율을 보여줬다. 이날 시승이 진행된 5대의 뉴 시에나 AWD의 평균 연비는 18.06㎞/ℓ로 모두 복합 연비보다 높았다.


뉴 시에나 AWD는 도로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토크를 자동으로 분배한다. 주행 중 에너지가 전륜과 후륜에 얼마나 집중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커브 길이나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후륜에 토크가 집중된다고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니밴의 특징인 슬라이딩 도어는 '킥 모션'을 통해 손쉽게 여닫을 수 있었다. 차 열쇠를 가지고 측면과 후방 아래 발을 넣으니 슬라이딩 도어와 백도어가 열렸다.


뉴 시에나에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추적 어시스트 등의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도 탑재됐다. 주행 중 갑자기 옆 차로의 차가 끼어들자 계기판에 '브레이크'라는 빨간색 경고 문구와 함께 경고음이 울렸다.


사이드미러 경고등을 통해 사각지대의 차량 여부도 확인할 수 있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경고등이 점멸하면서 차로 변경의 위험성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가격(부가세 포함)은 AWD 6천200만원, 2WD 6천400만원이다. 2열 좌석 중앙에 11.6인치 LCD 모니터가 설치되는 등 편의사양이 추가된 2WD 모델이 AWD보다 200만원 비싸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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