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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넉넉한 3열 좌석과 적재공간...기아차 미니밴 카니발

앞에서 언뜻 보면 SUV 같은데 옆을 보면 뒷부분이 길어서 미니밴이구나 하게 된다.


25일 개최된 기아차 카니발 미디어 시승회에서 본 카니발은 예전의 둥글둥글한 이미지가 아니라 날렵한 느낌이었다. 출퇴근용으로 타거나 혼자 운전해 식당에 가도 어색하지 않을 듯했다.


이날 시승차량은 4세대 카니발 7인승 디젤 2.2 최상위 트림(등급)인 시그너처로, 드라이브 와이즈, 스타일, 모니터링팩, 스마트 커넥트 등의 옵션이 들어있다. 가격은 4천711만원이다.

카니발은 6년 만에 새로 나오며 외관 뿐 아니라 신형 플랫폼, 새 엔진,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 최신 인포테인먼트 등을 갖춰 기능과 실내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운전석에선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와 이어진 내비게이션, 기어를 바꾸는 다이얼 등이 눈에 띄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환풍구는 가늘고 긴 형태로,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시승은 그랜드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을 다녀오는 경로로, 도심·고속·일반도로 주행구간이 섞여있다.


큰 차가 익숙치 않아서 주차장에서 내려가며 코너를 돌 때 조심스러웠다. 카니발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크다. 카니발의 폭은 1천995㎜, 길이는 5천155㎜이고 팰리세이드는 각각 1천975㎜, 4천980㎜이다


일단 도로에 들어서니 크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대 조작에 따라 차가 민첩하게 움직였다.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다시 출발할 때 디젤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리고 시속 100㎞로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이 났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기아차의 최신 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돼있어서 스마트 크루즈를 켜면 얼마간은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다. 가령, 뒷좌석 아이와 대화를 하느라 운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을 때,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할 때 유용할 듯 했다. 이날은 초행길이라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를 작동시키고 갈림길이 나올 땐 내비게이션 안내에 주의를 기울였다.


뒷좌석과 대화할 때는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의 버튼을 누르면 뒷좌석 천정에 있는 스피커와 마이크로 연결된다.


2열 좌석에 앉아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7인승 전용)를 작동해봤다. 버튼을 누르면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적당히 누운 편안한 자세가 됐다. 어린 아기들을 눕히는 바구니형 카시트 같은 각도로 기아차는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라고 설명했다. 발은 바닥에서 떴다. 아이가 잠들었을 때 고개가 떨궈지지 않고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3열 좌석은 보기 보다는 넓었다. 2열 위치를 중간 정도에 뒀는데도 소형 SUV의 2열 공간 정도는 나왔다.


3열 좌석을 눕히고 세우는 작업은 조금 힘을 쓰면 되는 정도 난도였다. 손잡이로 펼치거나 접고, 세울 때는 끈을 당기면 된다. 3열 좌석을 눕히면 유모차를 세워서 싣기가 더 편하다.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3열 좌석과 짐 싣는 공간이 더 넓다. 최대 8인승과 최대 11인승의 차이다.

스마트키를 갖고 있다가 차에 다가가면 문이 저절로 열리고, 멀어지면 트렁크 문이 저절로 닫혔다. 짐을 든 채 힘들게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


(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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