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중·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보편화하면서 친환경차를 고민하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굳이 프리우스나 아이오닉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아니더라도 캠리나 쏘나타 등 이미 친숙한 디자인에 기반을 둔 하이브리드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2천121만대 이상 팔리면서 충분히 검증된 어코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혼다의 기술력으로 연료 효율성을 최대한 키우면서 주행의 즐거움도 살려 하이브리드는 연비만 좋지, 재미가 없다는 이미지를 씻어냈다.
올해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고 최근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았다.
혼다가 다른 하이브리드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한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주행성능에서 아쉬운 점을 찾기 힘들었다.
적당한 선에서 연비와 주행성능을 타협하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연비와 주행성능을 모두 높은 수준에서 구현했다는 설명이 납득이 갔다.
도심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해 연료 눈금이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 페달을 힘껏 밟으니 엔진이 전기모터와 함께 작동하면서 차가 힘있게 나아갔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더 강력한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를 굳이 선택할 필요를 못 느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i-MMD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의 '2017 10대 엔진'에 선정된 2.0ℓ 앳킨슨 사이클 DOHC i-VTEC으로 총 출력 215마력에 19.3km/ℓ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17.7km/ℓ(17인치)나 캠리 하이브리드 16.4km/ℓ보다 높다.
주행용과 발전용 2개의 모터를 장착, 브레이크를 밟을 때 속도가 줄면서 남아있는 에너지로 발전용 모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한다.
디자인은 기존 어코드의 세련된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LED 주간 주행등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크롬 인테이크 그릴, 트렁크 스포일러 등 곳곳에 하이브리드만의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인테리어는 하이브리드 전용 스타일링 패키지를 적용, 깔끔했지만 마감재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실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운전석은 물론 2열 좌석 공간도 여유 있었다.
주행 중에는 하이브리드답게 조용했고 가솔린 엔진 모드로 전환해도 별 소음을 느끼지 못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소음 차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고성능 흡차음 패키징 등을 통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4천320만원이다. 배터리는 10년/무제한 거리로 보증해 대부분 소비자가 차를 소유하는 기간에 배터리에 대한 걱정을 덜게 했다.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