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드물던 시절, 코란도는 야성미와 재력을 동시에 과시할 수 있는 보증수표였다.
그런 코란도가 어느덧 5세대 차량을 출시했다. 내·외관을 확 바꾼 '뉴 스타일 코란도C'다.
신형 코란도C는 '우리 가족 첫번째 SUV(My 1st Family SUV)'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왕복 290㎞ 구간을 달렸다. 한 차에 3명이 탑승해 돌아가며 운전석과 뒷좌석을 경험했다.
차에 탔을 때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뒷좌석 바닥 공간이다. 투싼 등 동급 다른 차량과 달리 가운데 올라온 턱을 없애 평평했다.
사륜구동 차량은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가 뒷좌석 바닥 가운데를 가로지를 수밖에 없는데 쌍용차는 기술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2열 좌석도 17.5도가량 뒤로 젖혀졌다. 앞좌석 시트와의 거리도 동급 차량보다 넉넉하게 확보한 덕분에 2열 공간이 상당히 여유로웠다.
뒷좌석은 접어서 완전히 평평한 바닥으로 만들 수도 있다. 많은 짐을 싣기에 유리해 보였다.
앞부분 외관 이미지는 강렬했다. 쌍용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정체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숄더 윙' 그릴이 헤드램프와 이어지며 단단한 인상을 남겼다.
주행감도 좋은 편이었다. 가속 과정이 다소 묵직했지만 일단 속도가 붙자 안정감이 느껴졌다.
디젤 차량치고는 소음도 적은 편이었다. 급가속과 급제동 때도 쏠림현상이 덜했다.
전고가 높아 시야가 탁 트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차량이 살짝 들뜬 느낌도 있었다.
신형 코란도C에는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는 e-XDi220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178마력에 최대 토크는 40.8㎏·m이다. 배기량은 2천157cc다.
지난 4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50~60대가 계약되고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2천243만~2천877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