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영원한 맞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의 주력차종이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벤츠 E300은 늦게 등단했지만 '신상'을 앞세워 BMW 520d를 맹렬하게 쫓고 있다. 올전체 실적만 보면 BMW 520d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봄까지 기한을 확장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E 300 자율주행 기능 앞세워 520d 맹추격
19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4만4,994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다. 같은 기간 3만7,285대가 판매된 BMW는 벤츠를 턱 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2009년 이후 만년 2위 자리를 지켰던 벤츠는 중형 세단인 E-클래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6월 신형 모델인 E300이 출시되기 전까지 E220 블루텍은 2월과 3월 베스트셀링카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6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판매 공백이 생겼지만 신형 E-클래스가 출시되기가 무섭게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형 모델인 E300은 7월 한 달에만 1,133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에 올랐다. 누적 판매대수는 4,750대로 BMW의 520d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를 지키고 있다.
E-클래스는 완전자율주행 대비 70~80%에 이르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차에는 드라이브 파일럿과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조향 회피 어시스트, 프리임펄스 사이드 기능 등 선행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스스로 차선 변경도 가능하다.
특히 탑재된 드라이브 파일럿 기술은 일정 속도와 앞차와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진화한 성능을 발휘한다. 액티브 스티어링 무브먼트 기능을 통해 전방 유리에 부착된 스테레오 카메라와 차량 주위의 레이더 선서를 통해 차선이 불분명하거나 차선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고시속 210㎞까지 앞차를 따라 달릴 수 있게 해준다.
▶수입 디젤차 강자 520d…올해 베스트셀링카 1위 유력
2009년 5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520d는 2010년 풀체인지(6세대) 이후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만 1,732대가 팔린 520d는 10월까지 총 6,213대가 판매되며 벤츠의 E300(4,750대)을 제치고 올해도 1위를 지키고 있다.
520d의 강점은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한 고속 주행과 급가속해도 RPM이 크게 치솟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속되는 성능에 있다.
디자인과 옵션도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BMW는 520d의 외관에 크롬 라인을 넣어 보다 활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미등은 얇은 곡선의 LED라이트 링이 적용했다. 옵션은 2013년 5월 국내 첫 출시된 뉴 520d 엑스드라이브(사륜구동) 럭셔리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다. 이 차량은 이전 535i 모델에 적용됐던 어댑티브 LED 전조등, LED 안개등, 전동 트렁크, 하만카돈 오디오시스템 등이 모두 적용됐다.
500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수납 공간, 리터 당 16.9㎞의 복합 연비, 유로6 환경 기준을 지킨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도 520d의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2월에는 7세대 520d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놓고 E-클래스와 접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