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가 가파른 하락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와 사업을 하는 유럽 기업들의 모임인 유럽비즈니스협회(AEB)의 10일(현지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승용차와 경상용차(LCV)의 러시아 내 판매 대수는 13만9,85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2.5%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 1월(24.4%)과 2월(37.9%)의 감소 비율보다 훨씬 더 떨어졌다.
메이커 별로는 혼다(-91%), 스즈키(-80%), 푸조(-79%) 등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한국 기아(-32%)와 현대(-15%)는 평균 이하 감소세를 보여 나름 선전했다.
AEB의 자동차 생산업자 위원회 위원장 이오르그 슈라이버는 "이같은 통계는 (물가 폭등을 예상한) 지난해 말의 투기적 구매와 올해 자동차 가격 상승 등으로 예견됐던 수요 폭락의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언젠가는 상황이 안정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의 승용차·LCV 판매 대수는 249만 대로 2013년에 비해 10.3% 줄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35% 정도 감소한 152만 대까지 떨어진 뒤 내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의 와중에 미국의 자동차생산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생산 공장의 가동을 올해 중반부터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