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쏟아지는 비슷비슷한 차량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보이고자 하는 시도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혼자만의 독특함을 위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것은 기본이 됐고 자동차 모양을 바꾸는 튜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같은 수요를 감안해 국내 완성차업체는 미리 주문하면 튜닝을 마친 차량을 전달하는 상품까지 내놓았다. 바야흐로 자동차의 ‘개성 전성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셈이다. ▶액세서리로 꾸미고=GM대우는 차량 컬러로는 득특한 ‘모나코 핑크’ 색상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내놓으면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헬로키티 차량용품 풀패키지를 함께 선보였다. 핑크색 마티즈 크리이에티브에 대한 고객 반응이 예상 외로 뜨겁자 앞자리 시트커버, CD 바이저, 휴대폰 충전기, 큐티 방향제 등 16종류로 구성된 인테리어 제품을 출시했다 김성기 GM대우 국내영업ㆍ마케팅본부장은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특화된 액세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그나마 다양한 스펙과 색상을 연출할 수 있는 국내 완성차와는 달리 해외에서 들여올 수 있는 모델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려는 점이 앞다퉈 액세서리 제품을 내놓고 있는 배경이다. 스바루코리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레스터 전용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자신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다. 포레스터 전용 액세서리에는 스포일러와 메쉬 타입의 프론트 그릴 등 온로드용 7종과 프론트 언더가드, 리어 범퍼가드 등 오프로드용 9종을 더해 16종이 포함돼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92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만큼 액세서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중 작년 9월 출시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골프 TDI 모델에 장착되는 키트 패키지와 휠, 중형 세단 파사트와 CC용 아이템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덕에 올 상반기 폭스바겐코리아의 액세서리 판매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무려 230%나 늘었다. 이같은 트렌드는 비교적 튀는 것을 싫어하는 프리미엄카 소유주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퍼포먼스 킷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BMW는 가장 인기있는 품목인 휠을 앞세워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20%에 달하는 액세서리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아우디 역시 A4, A6 차량용 액세서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올 9월까지 액세서리 매출이 50% 가량 증가했다. 고객들의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GM대우는 다음달 말까지,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29일까지 액세서리 제품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 되면 튜닝도 하고=튜닝은 차량 소유주의 개성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일부는 불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개성을 강조하는 차량 소유주들의 차별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에서 고객맞춤형 용품들을 처음부터 장착해 차량을 전달하는 고객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상품이 현대차가 투싼ix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브랜드 ‘튜익스(TUIX)’다. 투싼ix 고객들은 차량 계약 시 원하는 커스터마이징 용품들을 주문하면 출고 시 용품들이 장착된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또 출고 후 용품의 추가 장착 및 변경을 원할 경우에는 현대차 정비망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튜닝이 가능한 용품은 블랙 하이글로시와 실버 등 두 가지 컬러로 구성된 전ㆍ후측 스키드플레이트를 비롯해 사이드도어가니쉬, 포그램프가니쉬, 스포츠페달, 도어스텝플레이트(LED 적용) 등이다. 또 주유구 캡과 18인치 알로이 휠도 주문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투싼ix’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튜익스를 개발했다”면서 “튜익스를 활용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개성 넘치는 투싼ix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헤럴드경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