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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벤츠 오픈카 E350

본인이 직접 구매할 차를 볼 때는 무난한 디자인에 연비 좋고 중고차로 되팔 때 값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차가 최고다. 그런 점에서 지붕이 열리는 차 카브리올레는 평상시 출퇴근용으로 부담스런 것이 사실이다.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상륙한 E클래스 오픈카인 E350 카브리올레는 다른 오픈카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일단 첫인상은 넓고 벤츠답게 럭셔리하다.

앞자리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도 뒷자리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이 한 뼘 이상 차이 난다. 안락함도 느껴진다. 엉덩이 위치를 최대한 아래를 낮춰 안정된 승차감을 유도했다.

기존 오픈카들이 뒷좌석 탑승자들을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내ㆍ외관은 뉴E클라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지만 쿠페와 카브리올레 버전은 보다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E클래스 세단을 딱딱한 독일의 이미지라면 카브리올레는 자유스런 프랑스적인 느낌이다.
 
시동을 걸었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우면서도 강한 느낌의 가솔린 배기음이 가슴을 울린다. 등 뒤 쪽에서 전동소리가 난다. 갑자기 안전벨트가 쭉 뻣어나와 운전자의 어깨 바로 옆에서 당겨달라고 몸부림을 친다.

보통 오픈카들은 안전벨트가 앞좌석 탑승자의 손이 한번에 닿지 않는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여간 불편하다. 그러나 벤츠는 탑승자가 벨트를 잡아 당기기 위해 허리를 돌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시트는 히팅과 통풍이 모두 가능한 버킷시트다. 벤츠의 전매특허인 에어스카프(목 뒤에서 따듯한 바람을 내뿜는 기능)도 장착됐다. 의자만 봐도 럭셔리함과 첨단이 묻어난다.

지붕은 천 소재의 소프트톱이다. 안전도, 방음, 보온 등에서 취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방음에 있어서는 지붕을 닫았을 때 이상하리만치 외부 소음이 차단됐다. 흡음재가 혼합된 지붕인 덕택이다.

3498㏄ V형 6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에 최대토크 35.7㎏ㆍ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9.0㎞/ℓ. 실연비는 서울 시내를 오갈 때 7~8㎞였다. 신형 7단 변속기가 장착되면서 중형 컨버터블임에도 연비가 향상됐다. 다만, 최근 벤츠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직분사 CGI엔진이 탑재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유난히 부드러운 출발감을 보인다. 아마도 지붕을 열고 우아한 자태를 주변에 뽐내라는 벤츠사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 시내에서 벤츠 지붕을 열고 돌아다니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상당한 용기를 요한다.

광화문 한복판을 벗어나 한남대교를 건너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스포츠모드로 변환하자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하던 가속이 즉각적으로 변했다. 내친 김에 풀악셀로 220㎞/h까지 질주해봤다. 오히려 4단으로 변속된 140㎞/h에서부터는 치고 올라가는 감이 더하다. 카브리올레라도 벤츠는 역시 벤츠다.

저속이든 고속이든 변함 없는 것은 탄탄한 하체감. 하드한 서스펜션은 지면의 ‘충격’을 귀품있는 ‘메시지’로 전달한다. 루프와 A필라와의 연결부분의 완결도 역시 한몸같은 느낌을 준다. 경쟁사인 BMW에 비해 월등히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이 정도 오픈카라면 출퇴근 차량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다. 4인 가족이 함께 타는데 지장 없으면서 연비도 적당한, 여기에 상황 따라 주행성능의 변신도 가능한 E350카브리올레. 대한민국의 오픈카 마니아들이 설랠만하다.<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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