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K7, K5 등 이른바 ‘K브랜드’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에 맞서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8월 출시되는 신형 아반떼에 평행 및 직각주차가 가능한 자동주차 시스템(SPAS)이 탑재된다. 폭스바겐의 골프처럼 평행주차를 보조해주는 시스템이 완성차에 적용된 적은 있지만, 직각주차까지 보조해주는 기능이 완성차에 탑재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자동주차 시스템을 활용해 평행 및 직각주차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이 애매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연구진들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최종 탑재 여부는 이달 말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초기부터 이 기능을 염두에 두고 신차 개발을 진행해온 만큼 세계 처음 직각주차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동주차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와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적용되어야 하는 만큼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최고급 모델에 선택사양으로 이 시스템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표적인 기능은 스마크 크루즈 컨트롤(SCC). 현재 대부분 고급 차량에는 목표 속도를 정하면 차량이 해당 속도를 유지하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기능이 해제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에 적용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와의 간격이 좁혀지거나 중간에 다른 차량이 끼어들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고, 정지상태까지 이르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정지상태에서 차량이 다시 출발할 환경이 갖춰지면 운전자가 설정한 목표 속도까지 자동으로 올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이밖에 신형 그랜저에는 운전자 부주의나 판단 착오에 의해 충돌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감지해 충돌을 경고하고 운전자의 제동을 돕는 동시에 전동식 안전벨트를 통해 승객을 보호하는 전방차량 충돌회피 경감시스템(CDM)과 차량이 도로의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앙에서 주행하도록 운전을 보조하는 차선유지 지원시스템(LKAS) 기능도 탑재된다. 현대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들 기능은 연구소에서 사실상 개발이 완료된 상태여서 완성차에 탑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용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일부 남아 있어 최종 탑재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주춤해진 국내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차종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