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년째인 디트로이트 모토쇼는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미국 자동차 `빅 3"의 전방위 공세와 상승세를 타고있는 일본의 "수성" 전략이 특히 돋보이는 현장으로 분석된다. ▶GM, 오토쇼 영예 독차지: 제너럴 모터스가 오토쇼를 취재하는 미국과 캐나다 기자 49명이 뽑는 오토쇼 최고의 승용차와 트럭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오토쇼 최고의 승용자로 GM 새턴의 아우라 신모델을, 트럭 부문의 영예는 GM 시보레 부문의 실버라도 픽업을 각각 선정했다. 미국 메이커가 두 부문을 모두 차지하기는 수상이 시작된지 14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혼다가 처음으로 두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배터리카 관심 다시 고조: GM은 도요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야심책으로 신개념 배터리카인 "시보레 볼트"를 선보였다. 볼트는 휘발유 1갤런으로 150마일을 달릴 수 있으며 한번 주유하면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를 이용해 최대 640마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GM은 그러나 볼트의 성공 여부가 배터리 성능에 달려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GM은 앞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배터리카인 EV1를 개발했으나 엄청난 판촉비를 들이고도 결국 실패해 지난 2003년 프로젝트를 포기한 바 있다. 혼다도 오토쇼에서 배터리카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것이 프로젝트의 성사를 좌우할 것임을 시인했다. ▶ 포드, 디지털화로 승부: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신크"(Sync) 시스템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이포드를 다른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들과 연계시킨 것이다. 운전자는 음성으로 지시하거나 운전대에 설치된 콘솔을 통해 음악명으로 혹은 송 아티스트 별로 검색할 수 있으며 장르 별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또 음성 메시지도 들을 수 있다. 포드는 신크가 GM의 "온스타" 시스템이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MyGIG 등 다른 유사 서비스보다 탁월하기 때문에 마케팅 이점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드의 신크 시연회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포드의 빌 포드 최고경영자는 "디트로이트 오토쇼가 지난 1907년 처음 열렸을 때 증조부가 세계 최초 대량 생산차인 모델 T를 선보였다"면서 100년이 지난 오늘날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 다임러크라이슬러, 업그레이드 패밀리카 공개: 지난 24년간 석권해온 미니밴 시장 수성에 초점을 맞춘 새 패밀리카를 공개했다. 다지 캐러밴 신모델과 크라이슬러 타운 앤드 컨트리 미니밴이 그것. 엔진 배기량을 늘리는 한편 운전석 뒷좌석을 180도 회전이 가능토록해 필요할 경우 가족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게임이나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시스템을 자사 미니밴 모델의 40% 가량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북미시장 소매판매 증가 전망: 자동차업계 전문분석기관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북미시장의 자동차 소매 판매가 올해 1천32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20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JD 파워는 자동차 소매 판매율이 올해 80%로 79%에 못미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면서 반면 렌터카업계나 기업 혹은 정부기관에 대한 대량 할인 판매까지 감안하면 전체 북미시장 판매가 올해 90만대 가량 즐어들어 1천65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