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빅3" 자동차업체에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 상원의원들이 14일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격론을 벌렸다. 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의원은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동차 산업을 갖고 있는 어느 나라도 자국 자동차업계가 파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며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레빈 의원은 "중국 자동차회사들도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다"면서 지난 12일 상원에서 140억달러를 자동차업체들에 지원하는 법안이 무산된 이유는 공화당 지도부 때문이라고 비난 공세를 폈다. 셔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 12일 자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금융업계에 대한 7천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TARP) 자금 가운데 일부를 자동차업체들에도 지원하자고 제안한 브라운 의원은 "백악관이 주요 3대 자동차업체들 중 한곳의 파산을 이력으로 남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비 스테이브노(민주.미시간) 상원의원도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이 나라 제조업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주장했다. 하지만 밥 코커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은 CBS의 같은 프로그램에서 "백악관에서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돈을 쓸 수 있다는 점을 (노조가) 알고 있었다"며 이점 때문에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코커 의원은 만약 백악관이 TARP 자금을 자동차업체들에 지원하려 한다면 "이전에 거의 합의에 도달했던 것과 동일한 개념에 따라 시행돼야 한다"며 무조건 지원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CNN의 "레이트 에디션"에서 지난 12일의 지원 법안 부결에 대해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한 "협상장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UAW가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외국 방문 중에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지원 내용을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돌아가기 전에는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