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진은 4일 정부로 부터 340억 달러의 긴급 구제자금을 받기 위해 필요하다면 합병협상의 재개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 "빅3"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업계가 당면한 긴급 구제조치 문제와 관련,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했는데 GM의 릭 왜고너 CEO는 이 자리에서 자금문제로 금년초 포기했던 크라이슬러와의 합병협상을 진지하게 다시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라면 그에 따른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지원받은 돈을 돌려주거나 파산 신청을 하는 등의 가혹한 조건이라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도 GM과의 합병문제가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포드의 앨런 뮬럴리 등 빅3 CEO들은 지난 번 청문회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에 왔다가 의회 의원들과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해 이번엔 두 자사의 자동차를 이용해 워싱턴에 왔으며 연봉 1달러만을 받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긴급지원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의회 의원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연료효율적인 차량을 개발하는 데 실패한 점 등으로 여전히 이들 빅3의 약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