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자동차 빅3가 견디다 못해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자동차용 강판과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자사의 비용 삭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되도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돼 있어 기존 차종의 가격을 무조건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내장재 등 옵션을 고급화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되 가능한한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이들업체의 전략이다. 닛산자동차는 이달 초 선보인 중형 세단 "티아나"의 차체 기본 구조를 재검토해 아늑하고 조용한 실내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티아나 모델 가운데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최대 40만엔(약 383만원)을 올리기도 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지난달 선보인 미니밴 "알파드"에 비행기의 비즈니스석과 같은 수준의 좌석을 채용, 고급화를 선언하면서 가격도 20만엔 정도 인상했다. 혼다가 5월말에 새로 출시한 소형 미니밴 "프리드"는 기존 동급 모델인 "모빌리오"보다 실내를 더 넓혀 20만엔 가량 올렸다. 후쿠이 다케오 혼다 사장은 "가격은 올렸지만 성능 개선과 아울러 고급 내장재를 사용해 알뜰 구매한 느낌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빅3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을 꼽고 있다. 올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오른 t당 10만엔선이 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올봄 15년만에 기존의 전 차종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 캠페인을 선언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