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화물연대의 파업 등으로 산업계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의 파업움직임마저 일고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관련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은 12일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파업은 회사와 조합원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라며 "파업수순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차 임금협상에서 지난 10일 노조가 촛불집회 참가를 위해 2시간 잔업거부를 한 것과 관련, "불법 정치파업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파업도 결국 현대차와 조합원만 희생양이 됐으며, 산별이 돼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오늘 야간조부터 쇠고기 재협상, 대운하 반대 등을 목적으로 총파업을 하기 위해 조합원 찬반투표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조의 파업 목적 중 회사가 처분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교섭 중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노조가 주장해 온 원만한 교섭진행에도 위배되며 진정으로 교섭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운만큼 파업수순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회사측 교섭위원들은 임금협상을 위해 교섭에 참석했다"며 "거듭 밝히지만 중앙교섭의 의제는 2007년 확약서대로 금속노조와 완성차 4사가 참여하는 산별준비위원회에서 교섭의제, 교섭구조 등에 대해 합의한 후 중앙교섭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중앙교섭에만 매달리는 이유를 모르겠고 조합원들은 임금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이와 병행해 산별준비위원회를 정상 가동시켜 중앙교섭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이날 1시간 가량 이어진 협상에서 노조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마쳤고 13일 오전 10시 5차 임협을 갖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민주노총의 미 쇠고기 재협상 등을 촉구하는 총파업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이날 야간조가 오후 9시부터, 주간조가 13일 오전 8시부터 찬반투표를 벌이고 오는 25일 전후에는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중앙교섭 결렬시 다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