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대체 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유가 지속과 기후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 자동차 산업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친환경 연료 개발"에 있다고 보고 미래 시장을 선점할 전략을 발 빠르게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연료로 에너지를 최대한 절감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차세대 기술이 정착하기 전까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계획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내년 바이오 연료 20만톤 시범 생산" = 폴크스바겐 본사의 연료 및 동력파트 연구개발 담당자인 잉고 드레셔(Ingo Drescher) 박사는 10일 "내년부터 독일 연료회사인 코렌(Choren)과 함께 차세대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만들어 20만톤의 연료를 시범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레셔 박사는 "향후 3∼5년 내에 10∼20곳의 바이오매스 생산공장이 생기며 2020년이면 바이오 연료가 기존 차량 연료의 4% 가량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이나 미생물, 동물 폐기물 등을 일컫는 바이오매스는 에탄올로 변환해 연료로 사용되는데, 이산화탄소 배출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GM 등 선진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옥수수 등 식량에서 나온 에탄올은 열효율이 낮은 데다 `먹거리 수급"과 상충하는 문제가 있지만 식물의 줄기 등 먹지 않는 부분을 이용한 바이오매스는 식량난과 상관없이 고효율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과도기엔 저연비 엔진으로 승부" = 선진 자동차 업체들은 바이오 연료 차량이나 전기자동차가 양산되기 전까지는 `기름을 쓰되 적게 쓰는 기술"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른바 `고압 직분사"라는 첨단 디젤엔진 방식을 채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7단 변속 방식의 기어박스를 개발해 수동변속 보다 연비가 낮게 나오게 만드는 등 기존 연료체계 내에서 쓸 저연비 기술을 내놓았다. 폴크스바겐은 기존 연소형 엔진과 전기모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엔진 분야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나 그 상위 단계인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더 비중을 더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