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 대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여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배기량 660㏄ 이하의 경자동차와 2륜차를 포함해 2008년 2월 말 현재 총 7천943만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2% 감소했다. 작년 12월말과 금년 1월말에도 각각 0.1%가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일본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줄어들기는 자동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1960년대 이후 처음이다.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2006년 말까지 보유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요 선진국 가운데는 일본이 유일하게 보유대수가 줄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산 감소와 소비자의 자동차 외면 추세가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보유가 계속 줄어들게 되면 보험과 정비, 연료 등 25조엔이 넘는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정부가 교통량 증가를 전제로 각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규 도로건설 사업도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국내 신차 판매대수는 1990년의 777만대를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지난해는 1990년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다. 보유대수가 줄어드는 것은 신차 판매대수가 폐차 등으로 등록말소되는 차량 수를 밑돌고 있기 때문.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인해 주요 신차 고객인 젊은층 인구가 줄고 있는데다 전차 등 대중 교통망이 발달한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이어지고 있고 휘발유 가격 급등 등 유지비 증가로 자동차를 외면하는 현상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보유대수 감소는 수출을 포함해 연간 출하액이 50조엔에 달하는 일본 자동차 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연간 25조엔이 넘는 관련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과 자동차 용품 등의 업계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더블펀치"를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