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하루앞서 인피니티(한국닛산) 켄지 나이토 사장은 디젤모델 M30d의 비교시승행사를 하면서 "인피니티 특유의 성능과 미적 우수성에 연비라는 새로운 가치를 추가한 야심작"이라며, "BMW 520d와 아우디 A6 3.0 TDI 등과 비교 시승을 통해 M30d의 "절대우위"를 느껴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의 "독일차 잡기"는 눈이 부신다. 연초 미국산 "뉴 캠리"출시와 함께 광고모델로 톱스타 김태희를 등장시키면서 주위의 시선을 모았다. 렉서스브랜드의 야심작 "뉴 제너레이션 ES"를 출시하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웠다. "최고의 차"라고 자신하는만큼 모델역시 "최고의 스타"를 앞세운 것이다. 마케팅 역시 파격적이다. 토요타는 9월중 김태희를 내세운 대대적인 TV광고와 함께 장기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있으며 렉서스는 경쟁력을 염두에두며 가격책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인피니티 역시 "BMW 520d와 직접 비교해 보라"며 전국적인 비교시승회를 열고있다. |
국내 수입차시장은 독일차의 독주속에 일본차와 미국차가 뒤를 잇지만 격차가 워낙 커 비교가 어렵다. 올 1~8월 누적실적을 보면 독일차가 64.8%로 절대우위를 갖고있으며 이어 일본차가 17.6%, 미국차가 7.5%의 시장쉐어를 갖고있다. 베스트셀링카 순위(1~10위)에는 BMW, 벤츠, 폴크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들속에 토요타의 캠리가 명함을 올려 놓고있을 뿐이다. 토요타 캠리는 출시초에 반짝 상위권에 들었으나 최근에는 기력이 빠지면서 중위권으로 처지는 분위기다. 반면에 BMW는 10위권에 520d, 320d, 528 등 3개모델이 올라 선두권을 차지하고있으며 벤츠 E300과 C200, 폴크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가 상승세를 타고있다. 브랜드별 점유율(1~8월)을 보면 BMW가 23.03%로 1위를 굳게 지키고있으며 벤츠가 15.86%, 폴크스바겐이 12.90%, 아우디가 11.73%, 그리고 한국토요타가 8.43%로 독일세에서 선전하고있는 편이다. 일본차들이 애초부터 부진했던것은 아니다. 90년대 중반에는 미국차들이, 그리고 2000년대 초중반에는 일본차들이 잘 나간적이 있다. 2003년에는 렉서스의 4개모델이 2~6위에 포진했으며 2004년에는 1,2,5위를 차지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혼다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2009년에는 인피니티 모델도 10위권안에 명함을 올렸다. 10위권안에 일본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했다. 동양사람들에게는 동양에서 만든 차가 잘 어울린다는 분위기에서 일본차들이 대세를 이뤘던것 같다. 점차 한국시장에서도 수입차가 급속하게 대중화되고 브랜드인식이 글로벌화되면서 유럽차 특히 독일차들이 급속하게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일본차들은 10위권안에 명함 올리기도 어려워지면서 옛 영화를 되찿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
2000년대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들은 미국시장에서 잘 나갔고 국내시장에서도 수입차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유럽차들은 어딘지 거북하고 어색함이 묻어나는듯 했다. 그러던 최근 몇년사이 국내시장에서 유럽차 특히 BMW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달라지는 상승기류속에 일본차들은 급속히 퇴색기류속에 일본지진으로 엎친데 덮치는 "위기"를 격으면서 기력을 많이 상실했다. 브랜드 등록이나 베스트셀링카부문 상위권에서 이제 일본차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일본차들은 자존심이 많이 상한것 같다. 차는 괜찮은데 왜 독일차들에 밀릴까? 속이 부글 부글 타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뉴 캠리"나 "큐브" 등이 나올때는 반짝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일본차들의 강점이 아주 사라진것은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일본차들이 다시 옛 영광을 되찾기위한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며 그 선봉에 토요타의 뉴 캠리, 렉서스 ES, 인피니티 M 디젤 등을 앞세우고 있다. |
한국토요타(렉서스)와 한국닛산(인피니티)은 신 모델 출시와 판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깜짝이벤트"와 광고전 등 전에 없던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 더이상 밀릴수 없는데다 실제 차량의 품질이나 가치면에서 독일차에 비해 밀릴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있다. 국내 최고의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쓰고 대대적인 광고전에다 실제 비교시승을 해보라는 적극성은 왠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는 지난 8월 16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후 채 한달도 안돼 700대의 사전예약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후 월 500대 이상은 꾸준히 판매할 것이란 목표도 세웠다. 지난 8월중 베스트셀링카 순위를 보면 월 500대를 팔면 3위안에 든다. BMW 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리를 차고 들어가는 것이다. 인피니티 M30d도 BMW 520d를 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잡으려면 월 500대 이상은 팔아야 한다. M30d는 국내진출 일본자동차중 최초의 디젤모델로 성능이나 연비는 물론 동급 최고수준의 편의사양까지 갖추면서 독일 디젤차 잡는 "매"로 자신하고있다. M30d의 국내 판매 가격은 6,28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동급 최고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인피니티의 모델중 베스트셀링카 10위에 드는 모델은 현재 없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볼때 10위권안에 들어가려면 220대 이상은 팔아야 한다. 독일차의 수성노력도 만만치 않다. BMW는 최근 고품격 7시리즈 7개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대거 선보이며 전국 동시 깜짝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능은 올리면서 가격은 내린 5시리즈를 출시하며 뛰는 말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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