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채색 일변도였던 도로 위 풍경이 톡톡튀는 화려한 색상들로 채색되고 있다.
2011년만 해도 월스리트저널은 “한국은 무채색 자동차를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보도했다. 흰색을 예로들면 한국에선 전체 차량의 34%에 달했고, 당시 글로벌 비중은 29%였다. 톡톡튀는 색은 모닝, 마티즈와 같은 경차 아니면 고성능 스포츠카의 전유물이었다.
최근에는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대중적인 차종에서도 컬러풀한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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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벨로스터 중 가장 많이 팔린 ‘썬플라워’ 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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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 뉴 투싼이 선보인 ‘루비와인’> |
그중 가장 많이 팔린 컬러(작년기준)는 오렌지빛의 썬플라워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빨간색인 벨로스터 레드도 16% 팔려나갔다. 판매된 차량의 무채색 비중이 54%인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쌍용차 티볼리의 인기 색상인 ‘댄디블루&화이트’>
쌍용차의 소형SUV 티볼리도 유채색 계열의 인기가 좋다.
댄디블루(흰색지붕)가 전체 구매의 36.4%, 플라밍레드(검정지붕)가 6.9% 팔렸다. 가장 대중적인 색인 그랜드화이트는 53%의 선택을 받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유독 파란색이 잘 팔리는데, 이는 티볼리가 지향하는 도심형 SUV의 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채색 선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대형세단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비인기색상이었던 파란색 계열이 1,000대 이상 팔려나갔다. 이는 전체 판매의 1.6%를 차지하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경우 2011년만 해도 파란색 계열 선택비율이 불과 100여대(0.2%)였던 것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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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F 쏘나타 ‘레밍턴 레드’> |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는 정열의 빨간색, 람보르기니는 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삼는다.
기술을 중시하는 독일 브랜드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은색을 주력 색상으로 앞세운다. 자유분방한 감성을 지닌 프랑스 브랜드 푸조, 시트로엥은 핑크나 베이지 등 톡톡 튀는 색을 선보인다.
영국의 전통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재규어는 녹색의 일종인 ‘브리티쉬 레이싱 그린’을 마케팅 요소로 잘 활용한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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