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추운 겨울에도 나홀로 훈풍을 타고 있다.
자동차 연식 변경으로 인해 평균 시세 하락이 나타나는 연초 중고차 시장 분위기와 달리 전기차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6일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1월 전기차 평균 시세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신차 출고 지연 및 전기차 구입 보조금 축소 이슈 등이 반영된 결과다.
국산 제조사 차량 중 가격이 상승한 상위 10선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전부 채워졌다. 1위 아이오닉5의 1월 시세는 올 1월 4,706만원으로 전월 대비 11.7%로 대폭 상승했으며, 2위 코나 일렉트릭도 전월보다 10.7% 상승한 2,906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아이오닉5를 포함한 EV6, 포터2 일렉트릭 등 인기 전기차 모델의 경우에는 신차 실구매가 대비 5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중고차 시세가 형성됐다.
[표] 국산 제조사 상승 TOP 10
순위 | 제조사 | 모델 | 22년 1월 시세 | 전월 대비 증가율 |
1 | 현대 | 아이오닉5 | 4706만원 | 11.7% |
2 | 현대 | 코나 일렉트릭 | 2906만원 | 10.7% |
3 | 현대 | 아이오닉 일렉트릭 | 2177만원 | 10.1% |
4 | 현대 | 쏘나타 뉴 라이즈 하이브리드 | 2188만원 | 7.7% |
5 | 기아 | 쏘울 부스터 EV | 2933만원 | 7.3% |
6 | 현대 | 포터2 일렉트릭 | 2300만원 | 7.0% |
7 | 쉐보레 | 볼트 EV | 2350만원 | 6.9% |
8 | 현대 |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 2550만원 | 6.8% |
9 | 현대 | 투싼 하이브리드(4세대) | 3082만원 | 6.3% |
10 | 르노삼성 | SM3 Z.E | 903만원 | 2.9% |
수입차 역시 친환경차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위와 2위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X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모델3는 전월 대비 11.9% 상승한 5,856만원, 모델X는 전월보다 7.5% 상승한 1억2,722만원으로 1월 시세가 형성됐다.
이외 3위 프리우스 프라임(전월 대비 5.05% 상승)을 비롯해 가격 상승 차종 상위 10선 중 6개 차종이 친환경 차종이다. 특히 한동안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은 일본차도 하이브리드 차종만큼은 인기를 끌며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표] 수입 제조사 상승 TOP 10
순위 | 제조사 | 모델 | 22년 1월 시세 | 전월 대비 증가율 |
1 | 테슬라 | 모델3 | 5856만원 | 11.9% |
2 | 테슬라 | 모델X | 1억2722만원 | 7.5% |
3 | 토요타 | 프리우스 프라임 | 3120만원 | 5.1% |
4 | BMW | Z4 (G29) | 6783만원 | 2.3% |
5 | 렉서스 | NX300h | 3803만원 | 1.8% |
6 | 폭스바겐 | 티구안 올스페이스 | 3783만원 | 1.8% |
7 | 토요타 | 프리우스 C | 1748만원 | 1.6% |
8 | 지프 | 레니게이드 | 2286만원 | 1.5% |
9 | 렉서스 | ES300h 7세대 | 4827만원 | 1.4% |
10 | 닛산 | 쥬크 | 978만원 | 1.3% |
박상일 K카 PM 팀장은 “급격히 확대된 친환경차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올해부터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축소되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고 친환경차 평균 시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기반 차량에 비해 전자 부품이 많이 탑재되는데, 이에 따라 반도체 수급 불균형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 1년 이상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구입시 정부 보조금 혜택이 올해 들어 전년보다 줄어드는 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고로 구매하려는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