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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럭셔리 전기차들의 강렬한 컬러의 향연

무채색 공식 깨고 강렬한 유채색과 정교한 비스포크 컬러 적극적 도입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금도 흰색·검정·회색으로 대변되는 무채색의 영역이다

이는 중고차 잔존 가치를 중시하는 실용적 사고와 튀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보수적인 취향이 결합한 결과다. 특히 고가의 차일수록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 무채색을 고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분석했다.

 

그러나 전동화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내연기관 특유의 엔진 소음과 진동이 사라진 자리를 정숙함과 첨단 소프트웨어가 채우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개성과 기술력을 투영하는 ‘움직이는 디자인 오브제’로 진화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컬러’다. 최근 하이엔드 전기차들은 브랜드의 철학을 시각화하고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부각하기 위해 과거에는 꺼렸던 강렬한 유채색과 정교한 비스포크 컬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로터스 엘라트라>


▶로터스: 레이싱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하이퍼 컬러’

로터스는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 중 컬러를 가장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선두 주자다.  로터스를 상징하는 강렬한 옐로와 딥 그린은 단순히 화려함을 뽐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과거 레이싱 트랙을 호령하던 ‘로터스 레이싱 컬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결과물이다.


특히 하이퍼 GT를 표방하는 에메야는 매끄러운 패스트백 실루엣에 밝고 선명한 유채색을 입혀 공기역학적 조형미를 강조한다.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액티브 에어로 파츠와 날렵한 캐릭터 라인은 유채색과 만났을 때 그 입체감이 극대화된다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 역시 마찬가지다.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SUV의 체급을 경쾌한 컬러로 상쇄하며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실내 또한 외장색과 연결된 시트 스티치, 안전벨트, 카본 파츠의 디테일을 통해 안팎의 통일감을 완성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마그마: 고성능의 에너지를 시각화한 ‘마그마 오렌지’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인 ‘마그마’는 기존 브랜드가 추구해 온 ‘역동적인 우아함’에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더하며 그 정체성을 ‘오렌지’ 컬러로 정의했다.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에서 선보인 이 컬러는 지각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용암의 에너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유희를 넘어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고성능 전기차의 열정과 기술적 자신감을 상징한다.


마그마의 오렌지 컬러는 차체의 공기 흡입구(에어 인테이크) 및 와이드한 펜더 디자인과 결합하여 시각적인 팽창감과 속도감을 동시에 부여한다

 

<마세라티 그란  카브리오 폴고레 >


▶마세라티: 이탈리아의 예술적 감성을 담은 ‘파스텔 폴고레’

마세라티의 전기차 라인업 ‘폴고레’는 이탈리아 특유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컬러로 표현한다. 고성능 전기 컨버터블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원색의 강렬함보다는 눈이 편안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파스텔 톤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지중해의 바다를 닮은 블루, 따스한 햇살 아래의 모래사장을 연상시키는 베이지와 아이보리, 로즈 골드 등의 컬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컬러 전략은 전기차로의 전환기에도 마세라티 특유의 ‘그랜드 투어러(GT)’ 감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특히 루프를 열었을 때 외장 컬러와 실내 장식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다


가죽 시트의 질감과 헤드레스트에 새겨진 삼지창 로고의 색상 디테일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컬러 매칭은, 전기차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이탈리안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


▶롤스로이스: 개인의 서사를 완성하는 ‘비스포크 크리에이션’

롤스로이스에 컬러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 완성하는 ‘창작의 영역’이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는 수만 가지 이상의 색상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낸다. 고객은 본인의 기억 속 특정 순간이나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의 색감을 자동차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컬러 공정은 일반적인 도색과 궤를 달리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도료와 수작업으로 그려지는 코치라인은 스펙터를 하나의 조각상으로 만든다


내부 역시 최고급 가죽과 목재, 그리고 천장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조명까지 모든 요소의 색상을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도 ‘가장 개인적이고 사적인 럭셔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이며, 컬러를 통해 차의 가치를 무한대로 확장하는 롤스로이스만의 방식이다.

 

<포르쉐 타이칸 터버 GT 바이작 패키지>


▶포르쉐: 트랙의 전율을 일상으로 옮긴 ‘레이싱 아이덴티티’

포르쉐는 컬러를 통해 자신들의 뿌리인 모터스포츠 DNA를 전기차 시장에 이식하고 있다. 타이칸의 고성능 버전인 ‘바이작 패키지’ 등에서 보여주는 보라색 계열의 포인트 컬러가 그 예다


이는 과거 전설적인 레이싱카들이 입었던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정지 상태에서도 달리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한다.


포르쉐의 컬러 마케팅은 차체 전체를 덮는 도장뿐만 아니라 로고, 브레이크 캘리퍼, 휠 림 등 미세한 부분까지 파고든다. 실내 계기판의 그래픽 색상과 안전벨트의 배색까지 통일시키는 치밀함은 운전자로 하여금 마치 레이싱 머신의 콕핏에 앉아 있는 듯한 감각을 일깨운다

 

▶브랜드의 개성을 대변하는 새로운 언어, 컬러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자동차를 기능적 도구에서 감성적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내연기관의 복잡한 메커니즘이 생략된 자리에 디자인과 컬러가 핵심 가치로 급부상한 것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유채색과 비스포크 컬러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것이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자동차 색상은 중고차 가격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다. 나만의 취향을 드러내고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향유하는 능동적인 표현의 수단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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