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 조현범 사장은 18일 최근 매각 공고가 난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에 대해 "인수전 참여 자체가 의미가 상당히 떨어지고 포트폴리오상으로 봐도 욕심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중앙연구소 '테크노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 인수 참여는 할 수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인수하더라도 승인이 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기준으로 국내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3개사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조 사장은 "금호그룹에서 (금호타이어를) 가져가든 해외 업체가 하든 할 텐데 저희에게 큰 임팩트(영향)는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저희 사업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글로벌화됐고 사실 한국 시장 비중이 글로벌 시장 대비 그렇게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한국에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다른 투자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부담은 좀 가지만 전체적인 전략 구도 면에서 금호타이어가 어떻게 되는 게 저희에게 전략적으로 (큰 영향은 없다)"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중장기 인수합병 전략과 관련, "그동안 한우물만 팠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이제는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조금 더 기술이나 브랜드 등 무형자산을 추구하는 사업모델을 추구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포부는 있는데 시장의 매물도 봐야 하고 저희가 찾는 기술이나 자산이 꼭 매물로 나오라는 법이 없다"며 "유동적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인수대상이) 타이어나 자동차 산업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브랜드와 기술력 향상을 위해 슈퍼카와 레이싱카 타이어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마케팅본부장 조현식 사장은 "슈퍼카용 타이어는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몇 개 업체와 접촉해 초기 개발 단계"라고 설명했다.
조현범 사장은 F1이나 WRC 등 모터스포츠 참여에 대해 "당장은 없지만, F1 타이어의 경우 중기적으로 진입해보려고 제품 개발·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다양한 차량용 타이어 개발을 위해 국내에 현재 금산공장의 지트랙보다 더 큰 주행시험장을 세울 계획이다.
연구개발본부장 김형남 부사장은 "미래 고객의 요구까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시속 250km까지 고속주행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주행시험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서승화 부회장은 올해 7조원 매출 목표와 관련, "타이어 원료 가격 하락으로 타이어 가격이 하락해 실제 달성은 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영업이익은 1조원을 좀 넘기는 것이 목표인데 큰 문제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