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는 2002년(79만4대) 이후 최다 판매를, 기아차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각각 세우며 승승장구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탓에 전체 판매 규모는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국내 134만254대, 해외 501만597대 등 총 635만851대를 판매했다고 4일 공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14만5천463대가 팔리며 4년 연속 내수 1위·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내수 시장을 이끌었다. 그랜저의 작년 판매량은 1986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다. 이어 아반떼 8만7천731대, 쏘나타 6만7천440대 등이 팔려 세단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한 30만7천90대가 판매됐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6만4천791대, 싼타페 5만7천578대, 투싼 3만6천144대 등 총 21만3천927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특히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천18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넥쏘)는 38%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차의 경우 포터 9만5천194대, 그랜드 스타렉스 3만6천190대 등 소형 상용차가 13만1천384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만7천69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세단 G80이 5만6천150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GV80 3만4천217대, G90 1만9대, G70 7천910대 등 총 10만8천384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연간 10만대 넘게 팔린 것은 처음이다.
작년 12월 판매량은 국내 6만8천486대, 해외 30만5천48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37만3천97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4만1천500대, 해외 341만8천500대 등 총 41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작년 한해 동안 국내 55만2천400대, 해외 205만4천937대 등 전년 대비 5.9% 감소한 260만7천337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국내는 6.2% 증가한 반편 해외는 8.7% 감소한 수준이다.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36만6천92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32만8천128대, K3(포르테) 23만7천688대 등의 순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작년 한해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차량은 K5(8만4천550대)로 그랜저와 포터, 아반떼에 이어 내수 판매 4위를 기록하며 2010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내수 '톱5'에 진입했다. K5를 포함한 K 시리즈(15만6천866대)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3년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쏘렌토(8만2천275대) 역시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승용 모델은 K7 4만1천48대, 모닝 3만8천766대, 레이 2만8천530대 등으로 K5를 포함해 총 22만7천687대가 판매,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6만4천195대, 셀토스 4만9천481대, 니로 2만1천239대 등 전년 대비 15.5% 증가한 26만648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6만1천906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6만4천65대가 판매됐다.
작년 12월에는 국내에서 3만8천857대, 해외에서 17만9천399대 등 총 21만8천25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53만5천대, 해외 238만7천대 등 총 292만2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