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내수 판매도 정체됐다.
3일 각사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 완성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모두 66만3천984대로 지난해 5월보다 5.8%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모두 13만3천719대로 작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시장 판매는 53만265대로 작년 동월 대비 7.2%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는 318만4천6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내수 누적 판매는 63만74대로 작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255만3천578대로 작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9.5% 증가한 6만7천756대로 내수 점유율 50.7%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4월(52.4%)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가 8.6% 줄었지만, 점유율은 32.2%로 4월(30.8%)보다 높아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1만106대로 3개월 연속 1만대를 넘어섰다. 신형 코란도 출시 효과로 지난달 내수 판매 증가율은 4.1%를 기록했으며 내수 시장 3위(점유율 7.6%)를 차지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가 각각 6천727대(-12.3%), 6천130대(-16.5%)에 그쳐 부진을 이어갔다.
완성차업체 가운데 한국GM을 제외한 4개사의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수출이 1만1천931대로 작년 동월 대비 27.6% 증가한 데 힘입어 다른 차종의 수출 감소에도 전체 수출이 3.4%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5월 해외시장 판매가 11% 급감한 28만9천대에 그쳤다. 이는 중국과 터키에서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 부진에 따라 해외 판매는 2.2% 감소한 19만6천59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주력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가 4천882대로 작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여파로 전체 수출이 7.5% 줄었고, 쌍용차는 수출 라인업 개편에 따라 30%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승용차 모델별 내수 판매를 보면 현대차 쏘나타가 1만3천376대로 3년6개월 만에 내수 1위에 올라섰다. 신형 쏘나타만 집계해도 1만1천224대로 유일하게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5월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현대차 그랜저는 전월 대비 17.8% 감소한 8천327대에 그쳐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동안 유지한 베스트셀링 자리에서 내려섰다.
이어 싼타페가 6천882대로 3위를 기록해 현대차 모델이 1∼3위를 차지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을 일으킨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3천743대 판매로 전월(6천583대) 대비 43.1% 급감해 4위에서 11위로 내려섰다.
팰리세이드는 여전히 계약 대기 물량이 많아 증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5월부터 북미 수출에 나서면서 내수용 물량 배정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달 3천977대 판매로 9위를 차지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모델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5월 승용차 내수 판매 상위 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