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최근 3년간 친환경차 거래가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최대 중고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SK엔카닷컴에 등록된 친환경 중고차(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매물 수는 총 1만3천506대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7년 9천324대보다 44.9%, 2년 전인 2016년 7천621대보다 77.2% 각각 늘어난 규모다.
전체 중고차 매물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2016년 1.1%에서 2017년 1.3%, 2018년 1.9%로 꾸준히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는 최근 3년간 등록 매물이 7천446대에서 8천945대, 1만2천497대로 연평균 30%씩 증가했다.
특히 2016년 175대에 불과했던 순수 전기차는 점차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며 작년에 1천9대를 기록, 6배 가까이 늘었다.
친환경 중고차 거래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국산차는 작년 한 해 총 9천646대의 매물이 등록돼 1년 전(6천660대)보다 44.8%, 2년 전(5천576대)보다 73.0% 증가했다.
국산과 수입을 통틀어 제조사별 점유율은 가장 많은 친환경차 제품군을 보유한 현대차가 37.7%로 제일 높았다.
이어 기아차(27.3%), 렉서스(15.3%), 도요타(9.1%), BMW(2.8%), 르노삼성(2.3%) 등 순이었다.
이처럼 친환경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친밀도가 높아진 데다 신차 시장에서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2만3천387대로 전년 대비 26.6%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는 1년 새 2배 이상으로 성장한 3만376대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3만대 판매를 처음 넘겼다.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보다 반응이 2∼3년가량 늦은 점을 고려하면 중고 친환경차 거래는 향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엔카닷컴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까지 커지는 등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추세"라며 "성능을 개선한 다양한 모델이 나오면서 인기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