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자동차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스마트키'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됐다.
현대모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 차량 스마트키로 활용하는 통합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NFC는 10㎝ 이내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기술로 교통카드, 멤버십 카드 등 전자결제 분야에서 주로 쓰인다.
NFC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여닫는 기능은 쏘카, 그린카 등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이 이미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동을 걸 때는 차 안에 있는 차 키를 이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차 시동까지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안이 한층 강화돼 기존 기술과 차별화하며 양산에 적합하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운전자가 NFC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차 문 손잡이에 갖다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차 내부에서 무선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차 문 손잡이와 무선충전 패드 안에는 NFC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가 들어 있어 차량과 휴대전화 간 통신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최신 데이터 암호화 기법과 인증 기술을 적용한 '인증 제어기'를 개발해 차량과 스마트폰의 정보를 암호화하고 본인 일치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도록 했다.
이는 휴대전화 해킹이나 분실, 정보의 위·변조 등 보안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 기술은 차를 공용으로 쓸 경우 차량 소유주가 제3자에게 NFC 스마트키 사용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권한이 필요한 제3자는 차량 소유주의 허락을 받아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고 인증 과정을 거치면 사용이 가능하다.
이때 차량 소유주는 운행에 따른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제3자의 스마트키 사용 권한을 통제할 수 있다. 특정 요일, 시간대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거나 문은 열어도 시동은 걸지 못하게 제어하는 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키를 오는 2019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극소수이며 양산 적용 사례도 드물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 조서구 이사는 "최근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경쟁사보다 앞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