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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KB카드,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 1.5%대로 합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1.5% 수준에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가맹점 계약 만료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현대차와 KB카드는 가맹점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전날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의견 접근을 봤으며, 막판 이견 조율을 거친 뒤 이날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의 적정 가맹점수수료율이 1.5∼1.9%라고 내부 검토를 한 바 있다.

 

현행 체크카드에 대한 가맹점수수료는 평균 1.5% 수준으로, 적어도 자금조달비용과 위험관리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프로세스 비용만 들어가는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간 KB카드에 현행 1.85%인 카드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을 0.7%까지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가, 최근 1.0∼1.1%로 인하 폭을 낮춰 제시한 바 있다.

 

복합할부는 자금공여 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데도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현대차 주장이었다.

 

KB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85%에서 1.75%로 0.1%포인트 이상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 이하로 낮추면 적격비용 이하로 낮아지게 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것은 둘 다 한발씩 양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협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으면 양측 모두 고객 불편을 가져온다는 비판과 함께 매출 하락 및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이 비공개 회동을 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고,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금융당국은 현대차와 KB카드간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 합의 소식에 "일단 복합할부금융이 시장에 존치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현대차를 검찰에 고발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현대차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0.7~1.1%까지 낮춰달라는 주장이 대형 가맹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수수료율 변동으로 현대차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13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동안 현대차의 협상을 지켜보던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앞다퉈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계는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이 1.5%까지 내려가면 카드사 입장에서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데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 이번 협상 결과가 놀랍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형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이익이 전혀 나지 않는데, 상품을 존치하는 것은 오로지 소비자 편익을 위한 것"이라면서 "결국 복합할부금융상품은 정책성 상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수료율이 현행보다 0.3%포인트 안팎으로 낮아질 수 있음에 따라 요율 감소분을 카드사-캐피탈사-소비자 간에 어떻게 배분되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현행 카드사별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는 1.8~1.9% 수준인데 이 수수료를 자동차 회사가 카드사에 내면 이중 캐피털사에 1.37%, 고객에게 돌아가는 캐시백 0.2%, 카드사에 0.33%가 분배된다. 이번에 줄어드는 수수료는 그만큼 분배구조에 영향을 미쳐 캐피탈, 고객, 카드사 등의 편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게 돌아갈 포인트 혜택이 줄고, 카드사와 캐피탈의 수익 및 영업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복합할부금융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현대캐피탈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캐피탈의 현대기아차 할부금융 점유율은 2011년 86.6%에서 작년 74.7%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시장 구조가 독점형태로 간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수수료율 협상이 시장에 가져올 영향이나 파장에 대해선 당분간 정밀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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